“스위스, 대북 농업지원 확대 희망”

스위스 정부가 올해 북한과 개발협력 사업에 380만달러(약 39억6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향후 대북 농업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고 스위스연방 외교부 산하 개발협력처(SDC)의 카트리나 젤웨거 북한담당관이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전했다.

14일 VOA에 따르면 젤웨거 담당관은 “스위스 SDC는 북한의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농업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양배추나 옥수수와 같은 작물의 해충 구제와 윤작, 경사지 농사와 관련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웨거 담당관은 영농기술 전수를 위해 북한 농업성, 국토환경보호성, 농업과학원 등과 협력하고 황해북도, 함경남도, 량강도, 평양의 협동농장, 종자생산 농장, 농업 연구소에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 전수 프로그램은 일종의 시범사업으로, 스위스 SDC는 이 사업들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식량사정은 오랜 기간 위태로웠으며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스위스 SDC는 북한 전역에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시범농경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웨거 담당관은 북한의 식량난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기근의 조짐을 목격하지는 않았다”며 “농부들이 올해 수확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일반 시민들이 절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SDC는 평양에서 소규모 비즈니스 스쿨을 운영하는 동시에 매년 100명 정도의 북한 관리를 스위스, 쿠바, 중국 등지로 해외연수를 보내 시장경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