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검증 조치 취하면 테러지원국 해제 준비돼 있다”

캐슬린 스티븐슨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북한이 투명한 핵문제 검증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슨 대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이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발언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북핵검증 문제와 관련, 지난 1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협의 내용을 놓고 내부적으로 관련부처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핵검증의 진전 여부와 관련해 워싱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곧 결론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보다 나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는 이미 나와있다”며 “전략적 선택은 북한의 몫이며, 평양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슨 대사는 또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작된 국제금융위기와 유동성 문제와 관련,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은 강력하고 부유한 국가로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 세계에 도전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 의회를 통과한 구제금융법안은 금융위기를 타개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며, 이런 대담하고 적극적인 조치로 경제불안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주한 미국대사로서 한미군사동맹을 발전시켜 분쟁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정책협력을 이루고, 상호 호혜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