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착륙 지원 美 전국조직 출범

미국 각 분야에서 북한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북한과 대결적 자세보다는 교류와 지원을 통해 북한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전국적인 단체를 구성해 활동에 나섰다.

잭 프리처드 전 미 대북특사와 오리건주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머시 코의 엘스워스 컬버 수석부회장이 공동회장을 맡은 `전미북한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NCNK)’가 그것.

NCNK는 “북미간 상호이해와 신뢰 구축을 통해 한반도 분쟁 방지와 평화 정착 및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돕는 것”을 구성 목적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도 북한 내 식량.의료 등 인도주의적 필요에 따른 지원과 농업분야 지원을 비롯해 북한의 장기발전 계획 수립 및 집행 등 특정한 분야의 실질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다른 연구소처럼 북한 핵이나 인권문제 등에 대해 단체 차원에서 특정 정책을 주장하지 않고, 초당적 입장을 강조하면서 회원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시켰다.

또 각종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북한인권 향상을 목적으로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하거나 일부는 북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 정권과 대결적 자세도 앞세우지 않는다.

핵과 인권문제 등으로 북미 간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미국 전역의 한반도 관련 전직 고위관리와 저명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국 조직이 이같이 북미 간 민간분야 교류와 협력 확대를 내세우고 나섬으로써 이 단체가 앞으로 북미관계 발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NCNK에는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대사와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관이 참여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피터 벡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사무소장,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교수,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연구소장,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발비나 황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다수 참여했다.

사무총장을 맡은 필립 윤 스탠포드대 교수와 캐서린 문 웰리슬리대 교수 등 미 전국의 한국계 학자와 전문가들도 회원이다.

NCNK는 지난해 11월 창립총회를 가진 뒤 지난 11일 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6자회담 토론회를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은 공동회장인 프리처드 전 대북특사와 문답 요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됐나.

▲북한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과 관련한 직접 경험과 해박한 식견을 가진 개인들의 초당적인 연합체다.

북미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외교관 출신, 전.현 미 정부와 의회에서 일했던 사람, 한반도 안보나 남북한의 역사와 사회를 연구한 저서를 내놓은 사람,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 단체 인사 등 상호보완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현재 회원이 50여 명인데 내년엔 100명으로 확대하려 한다. 단지 북한 핵문제 전문가만 아니라 농업 프로그램, 인도주의적 활동 등의 분야 인사들을 참여시킬 것이다.

–조직은.

▲공동회장 2명에 운영위원회와 사무총장 등이 있다. 신생 단체이므로 내부기구를 계속 만들어갈 것이다.

–활동 재원은.

▲비영리 단체로, 독자적인 재원은 없기 때문에 기부와 모금에 의존하게 된다. 이번에 일본재단지구촌협력센터(JFCOGP)의 지원으로 첫 대외활동인 토론회를 개최한 것처럼, 단체나 개인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고 편지.행사 등을 통한 모금도 할 것이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