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돕기 100원 모금운동

“100원이 하찮은 돈이 돼버린 세상이지만 북한 어린이에게는 한끼 밥 값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립대 교수가 4년 동안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2002년12월 자발적인 기부 모임인 ’동지(冬至)’를 세우고 대학 교수와 각계 인사들로부터 북한 돕기 성금으로 하루 100원씩 월 3천원을 기부받고 있는 전북대 영문과 이종민(50) 교수.

“해마다 찾아오는 동지지만 2002년 동지부터는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이 열린 해여서 저도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과 관련한 일은 그중에서도 가장 새로운 일이 될 것 같았죠.”

모임의 이름도 발족일이 그해 동짓날이었던 12월21일이었던 점에 맞춰 ’동지’라고 붙이고 한달에 한번씩 e-메일로 ’음악편지’를 발송하는 등 홍보 활동도 적극 펼쳤다.

이에 따라 이 교수 한 명으로 출발한 모임이 3년 만에 대학 교수, 문화계 인사 등 200여명을 회원으로 갖추게 됐다.

모금액도 한 계좌당 월 3천원씩 현재까지 1천960만원이 모였지만 이 교수는 한번도 ’작은 액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현재 자신이 위치한 삶의 터전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새로운 일을 도모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번 동지 운동에 동참해 보시면 하루 100원만큼 의미있는 돈도 없다고 느끼실걸요.”

모금액 중 1천200만원은 기아대책본부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등의 단체를 통해 평양 등지에 사는 북측 어린이에게 두유 재료비로 전달했다.

남은 760만원의 용처를 묻자 이 교수는 “벌써 1년치 계획을 다 세워났다”며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기념해 오는 6월15일 어깨동무측을 통해 일괄 기탁할 계획”이라고 답한다.

그는 “6월15일이 의미있는 날인 만큼 1천만원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지만 현재 모금액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하루 100원으로 정해놓은 기부 한도를 조금 늘릴 수도 있다”며 밝게 웃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