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 문제 심각… “당의 육아정책 관철 모범 보여라”

북한이 최근 각 도당위원회에 당의 육아정책을 관철해나가는 모범을 보여줄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데일리NK

북한의 출산율이 지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의 육아정책을 현실적으로 관철해 나가는 모범을 보여줄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각 도 당위원회에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최근 도(道)의 산원들과 병원들에서 산모들을 모두 장악해 보고하고, 5살 미만 어린이들을 키우는 가정 또한 인민반에서 장악해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가 잘 돌봐줄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혼한 청년들이 생활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육에 대한 부담에 임신과 출산을 꺼리고, 아이를 낳아도 잘 먹이지 못해 영양실조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크게 타격을 받은 국경 지역의 도들에서 급격한 출산율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마음 놓고 낳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과 당 일군(일꾼)들, 당의 육아정책을 믿고 아이들을 당에서 키워준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줘 안심하고 아기를 낳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 도들이 당의 육아정책을 관철하는 모범적인 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에 각 도들이 산모들과 어린이들을 장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도별 특성에 맞는 공급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각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가 개월 수에 따른 적정 몸무게에 미치지 못하는 영양부족 아동들을 파악하고 시·군 병원마다 입원시켜 아이와 엄마를 함께 요양·치료시키는 사업에 앞장서도록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기관·기업소들에도 산모들과 5살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젖 제품과 우유를 비롯한 가공식품들을 국정 가격으로 공급해주도록 지시해 양강도에서는 실제 7일부터 공급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정부는 이 사업에 대해 당적으로 월별로 총화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대책을 취하도록 했다”며 “현재 아기 엄마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젖 제품과 우유를 나눠주고, 월에 한 번은 젖 산유를 3kg씩 나눠주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