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선율과 함께 울려퍼진 탈북여성을 위한 희망 메아리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는 탈북여성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 ‘이제, 봄빛 속으로’가 열렸다. 음악회는 초청가수들의 빼어난 선율 속에 탈북여성들의 사연을 담아내 공연 내내 관객들의 가슴 아픈 감동을 자아냈다.

음악회는 전여옥 의원실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탈북 여성들에게 우리가 그 고통을 알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음악이 그들의 처참한 고통의 메아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악회에는 특별히 몽골에서 탈북여성을 지원하고 있는 여성정치인 간디가 초청됐다. 그는 몽골현지에서 탈북 여성을 직접 보호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나라당 김덕룡, 황우여 의원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대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지난해 두 발이 잘린 채로 입국한 탈북여성 박모씨가 참석해 탈북 과정을 육성으로 증언했다.

박씨는 “매일 같이 때리고 쇠꼬챙이로 찌르자, 쇠고랑을 채운 곳부터 발이 부어올라 결국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기어서라도 한국에 가서 이런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회에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crossover pianist) 김미현 씨와 한국 최초 팝페라 가수로 데뷔한 마리아(Maria),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손영희씨가 공연했다. 이 밖에도 스페셜 게스트 이정주 그룹과 호주 출신 클래식 기타 연주자 다미(Dammi) 등이 쇼팽의 즉흥 환상곡과 한국의 대중가요를 연주했다.

이들 출연진은 모두 탈북여성을 돕는 자선 음악회 취지에 따라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음악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국내외 탈북여성들을 돕는 데 쓰인다.

▲지난해 두다리가 잘린 채 탈북한 여성(左), 전여옥 의원(右)

▲음악회 참석자들이 탈북여성의 증언을 듣고 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