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북일관계 개선 중요”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반기문 총장이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3일 저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평화롭고 안전한 동북아시아를 실현하려면 북한과 관계 개선이 불가결하다”며 “일본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일본의 협력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원폭 투하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는 데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핵 없는 세계의 구축을 전 세계에 호소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유엔 총회 회기중인 내달 24일 뉴욕에서 핵군축.비확산에 관한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는 일정도 공개했다.


오카다 외상은 “(반 총장의 히로시마 방문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고,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해를 구했다.


이 밖에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올해 5월의 핵확산방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서 채택한 최종 문서의 행동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고, 지구온난화 대책이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분야에서 유엔과 일본의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4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등을 만나고, 5일에는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원폭 투하지인 나가사키를 방문하는 데 이어, 6일 히로시마 위령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