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주변 ‘부인’이 안보이네…김옥, 한번 나올까?

▲ 김정일의 ‘4번째 부인’ 역으로 알려진 김옥

예상대로 김정일의 ‘부인’은 등장하지 않았다.

김정일의 부인은 공식 처인 김영숙이 있고 사망한 성혜림, 고영희가 있었다. 그 외에도 ’00댁’으로 불리는 여성이 더 있다고 한다. ’00댁’으로 불리는 여성은 ‘공식 처’에 해당한다. 김정일이 준 집도 있다. 그래서 ’00댁’으로 불린다. 탈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00댁’으로 불리지 않는 여성은 많다고 한다.

정상회담 외교관례로 보면 김정일은 부인과 함께 나와야 맞다. 이번에는 혹시나 ‘부인’ 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옥이 모습을 나타낼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2000년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김정일의 ‘부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동행한 모습과는 많이 대비된다.

지금 김정일을 멀리서 수행하고 있는 여성은 박순희 여맹위원장 뿐이다. 유일 여성인 셈이다.

김일성은 국제관례를 중시한 편이다. 북한을 방문하는 동구권 국가수반들이 부인과 동행했을 때는 꼭 부인 김성애와 함께 마중 나오고 회담 행사에도 김성애를 참석시켰다. 1970년대 김일성이 동구권을 방문할 때도 부인 김성애가 동행했다.

그러나 1985년 김일성의 동구권 방문 때는 김성애가 동행하지 않았다. 당시는 김정일이 실권을 장악하고 동생 김평일과 계모 김성애를 ‘곁가지’로 쳐낸 다음이었다.

또 관례상 북한을 방문하는 국가수반이 부인과 동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김일성도 부인과 함께 나가지 않았다. 실제 북한을 방문한 중국 지도자들은 부인을 데리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정일은 한 번도 부인과 나온 적이 없다. 김정일이 북한의 실권을 장악한 뒤 이렇다 할 국가수반의 방문이 없었고, 간혹 있었다고 해도 먼저 방문한 수반들이 부인과 동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00년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쩌민 주석, 고이즈미 총리, 후진타오 주석도 모두 부인과 동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한의 두 정상들은 모두 부인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했다. 하지만 회담 기간동안 부인역의 고영희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먼저 방문한 남한 김대중 대통령이 부인과 동행했고, 이번 노무현 대통령 부처 방북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남은 것은 3일 저녁 9시경으로 예정된 노대통령 주최 만찬과 4일 김정일이 주최할 오찬이다. 여기에도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이 두 행사 외에 ‘부인’이 등장할 기회는 없다.

만약 이 만찬에도 김정일이 부인과 동행하지 않는다면 외교관례를 무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노대통령 부처도 ‘푸대접’을 받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