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北 “핵보유국 지위 더욱 강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5일 “우리는 원수들의 침략책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를 통해 “세계가 공인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당당한 핵보유국이고 핵 억제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혁명유산”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정일의 유훈을 국정 운영의 제1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볼 때 핵무기는 김정일의 혁명유산이라고 주장한 것은 사실상 김정은의 핵무기 불폐기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이전에도 핵보유국을 김정일의 최대 유산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평통의 이날 보도는 핵 활동 중지를 요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일 새해 국정연설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희떠운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 활동 중지와 지원을 지껄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핵 억제력을) 그 무슨 지원 따위로 흥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09년 2월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한 모든 합의 폐기를 선언한 조평통 성명이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조평통 보도는 북한 당국의 공식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평통 보도로 수위를 한 단계 낮춤으로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 협상 여지는 남겨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