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부령군의 고무산시멘트공장에서 소성로가 폭발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부령군 고무산노동자구에 위치한 고무산시멘트공장 소성직장 축로작업반에서 지난 24일 소성로 1개가 폭발해 노동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6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고무산시멘트공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인민경제 계획을 완수하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인다면서 로(爐)를 보수할 새도 없이 만가동 만부하를 걸어 계획 수행을 독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공장 당위원회에서는 공장이 5개년 계획 첫해 계획을 미달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어떤 간난신고(艱難辛苦)가 있다 하더라도 계획을 무조건 완수해야 하며 특히는 장군님(김정일) 서거일(12월 17일)까지 계획을 무조건 완수해 미리 당에 보고를 드려야 한다면서 전보다 2~3배로 만가동을 걸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동자들이 교대로 쉬고 일하면서 공장을 계속 가동하다가 결국 24일 오후 소성로가 폭발하면서 8명이 죽거나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는 전언이다.
이후 공장 측은 국가에서 생산지표를 추가로 더 준 것 때문에 과부하를 걸어서라도 당에서 준 과업을 무조건 수행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도내 1, 2급 기관·기업소 일꾼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고 ‘모든 생산 현장에서 수행할 인민경제 계획 분량도 중요하지만, 당에서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더 중요시한다’면서 충분한 휴식을 주고 설비보수도 제대로 할 것을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도당은 이번과 같은 사고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따라 현재 도 검찰소와 도 안전국 수사과가 합동으로 부령군의 고무산시멘트공장 사고 현장에 내려와 로 보수 일지, 노동자들의 교대근무 일지, 사고방지 대책 일지 등을 점검하면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도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확고히 실천, 지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업소 일꾼들이 사명과 본분을 다할 때 사고나 일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사고로 중상을 당한 노동자들을 무조건 살려낼 데 대해서도 이야기했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상 환자들은 다시 일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상을 당해 가족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