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레비차관, 許재무차관 등과 연쇄 면담

방한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수행중인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4일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만나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차관은 또 은행연합회 관계자 등 한국의 주요 금융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차관은 2005년 9월 마카오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를 ‘주요자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한 뒤 BDA에 있던 북한 자금을 동결했을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 있는 북한자금을 색출하는 제재조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정부 소식통은 “레비 차관과 허 차관간 면담이 이날 오후 3시께 잡혀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레비 차관이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수행하고 있지만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은 BDA 사태가 한창 진행중이던 2006년 1월 방한, 국정원과 재경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위폐 제조.유통과 관련해 협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속칭 `슈퍼노트’ 9천904매를 밀반입한 일당이 부산에서 구속되는 등 한국내에서도 위조달러 문제가 현안이 돼있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금융제재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안보리 논의결과를 본 뒤 결의에 포함된 것과 달리 개별국가가 양자적으로 또는 안보리 밖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검토가 한.미 양국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5일 중국을 방문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내용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