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외교, 중국서 무엇을 협의하나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이 25~27일 중국 공식방문에서 중국 측과 어떤 논의를 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송 장관의 이번 방문은 신임 외교장관의 주요국 순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다음달 초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를 앞두고 성사돼 특히 주목된다.

더 나아가 그가 9.19 공동성명에 서명한 당사자이자 6자회담 재개 및 진전을 위한 ‘포괄적 접근방안’의 기안자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측과 기본 원칙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협의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송 장관 역시 24일 내외신 브리핑을 통해 차기 6자회담에서 “’손에 잡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25~27일 중국 방문 때에도 이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25일 열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최근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의 ‘베를린 회동’을 통해 의견 접근을 본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관련, 본 회담 개최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송 장관은 최선의 합의도출을 위해 북한에 최대의 지렛대를 보유한 중국이 영향력을 적극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차기 회담에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북한의 돌발적인 태도 변화 등으로 회담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예상가능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중국 측과 협의하게 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특히 북한이 핵폐기 논의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걸어 놓은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문제가 순조롭게 풀려나갈 수 있도록 마카오를 관할하는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군포로.납북자 및 탈북자 처리 문제도 송 장관의 방중 파일 윗부분에 자리해 있다.

지난 해 10월 탈북, 주 선양(瀋陽)총영사관이 알선한 민가에 머물던 국군포로 가족 9명이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중국과 납북자.국군포로 및 그 가족의 처리를 둘러싼 긴밀한 협조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다.

때문에 송 장관은 국군포로 가족의 북송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한중간 협조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그는 24일 브리핑에서 “국군포로.납북자 송환문제와 관련, 신속하고 안전하게 송환할 장치를 마련하는 문제를 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송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 부장 역시 지난 11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조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법절차를 최대한 단축시킬 것을 약속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인 바 있어 납북자.국군포로 처리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 도출이 기대된다.

송 장관은 이밖에 올해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