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 공동취재단에 데일리NK 기자는 빼라”

북한당국이 오는 15~16일로 예정된 금강산 ‘6∙15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취재할 공동취재단에서 데일리엔케이 기자의 방북 초청을 전격 취소했다.

6∙15 남측위원회는 13일 오후 5시 30분경 북측위원회로부터 ‘귀측에서 보내온 대표단 명단에서 데일리엔케이 정재성 기자에 대한 초청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남북 6∙15통일대회 대표단 합의에 따라 이번 8주년 행사에는 당초 10개사 12명의 기자가 초청됐다. 이에 따라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방북취재 순번에 따라 데일리엔케이를 비롯해 매일경제, 한겨레신문, 통일뉴스, 부산일보(이상 취재), 한국경제, 한국일보(이상 사진), YTN, MBC(2명), MBN(2명)으로 풀 기자단을 구성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측의 초청 명단에 데일리엔케이 정재성 기자가 취재기자로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오후에 들어 갑자기 북측 위원회측이 데일리엔케이 정재성 기자에 대한 방북초청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남측위원회 관계자는 “북측이 갑자기 이같은 입장을 통보한 것이 의아하다”며 “우리는 민간행사인만큼 북측의 거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로써 북한당국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잇따른 공격에 이어 첫 남북 민간공동행사에서조차 특정 언론사를 지목, 방북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지난 2007년 5월 금강산에서 있었던 제15차 이산가족상봉 취재단에는 데일리엔케이가 공동취재단에 포함됐었다.

한편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이날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데일리엔케이 방북 취소와 관련, 북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데일리엔케이는 “북측이 데일리엔케이 1개사만 지목하여 취재기자 방북을 취소한 것은 김정일 정권이 전체주의 수령독재체제임을 국제사회에 스스로 입증한 행위”로 규정하고, 6.15 북측위원회에 언론탄압 규탄 성명서를 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