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히로뽕 확산…단속 강화”

북한에서 대학생을 비롯한 주민들 사이에 ‘빙두'(氷毒의 중국식 발음. 히로뽕 등 백색마약)가 확산돼 북한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28일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좋은벗들은 “함경북도 교육부문의 학교교육 실태 조사에서 청진의 광산대학교 학생들의 약 45%가 빙두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졸음을 깨기 위해 빙두를 복용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좋은벗들은 또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최근 빙두 확산과 관련해 중앙정부 주도의 사회기강 단속기관인 ‘비사그룹빠(비사회주의 그룹)’가 검열을 벌인 결과 “16세 이상 30세 미만 청년의 60% 이상이 빙두 복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평양시 기관과 기업소 노동자 중에도 빙두 경험자가 절반이 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빙두’ 확산 배경에 대해 좋은벗들은 “북한에서는 기초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감기, 설사, 두통, 신경통 등에 빙두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빙두는 마약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기초의약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당국은 그러나 “빙두 사용자와 매매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며 “함흥시에서는 최근 비사그룹빠 검열에서 9명의 생산.판매자를 구속했으며 그후 함흥시당과 시인민위원회 일꾼(간부)들은 매일 빙두의 해로운 점에 대해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밝혔다.

특히 함흥지역에는 중앙당이 “빙두를 포함한 모든 마약들이 다시는 생산되지 못하게 뿌리 뽑으라”는 강력한 지시가 내려왔으며,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간부는 “함흥에서 제조된 마약들이 전국 각지로 퍼져 이제는 나라의 기강까지도 위협하게 된 것으로 위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