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전화 개통 6개월만에 가입자 4만8천여명”

북한에서 휴대전화 보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휴대전화가 개통된 지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4만8천명에 이르렀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북한 휴대폰 사업자인 오라스콤의 발표를 인용해 29일 전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북한의 휴대전화는 초기 비싼 가격으로 가입자 확대가 저조했다.

당시 평양에서 휴대폰 사용을 신청하려던 사람들도 휴대폰과 통화료 때문에 가입을 망설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개통 첫 2주간 1200명이었다가 2월 초까지 6천명이 가입했다.

오라스콤 텔레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월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인 IDG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 군, 당의 간부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가입을 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북한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정황을 볼 때 오라스콤과 북한의 휴대전화 가격 협의는 무난히 잘 풀린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의하면 초기 휴대전화 가격은 미화 4백~6백 달러였으나 현재는 120~300달러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고 한다. 이후 가입자가 계속 늘어 6월 말 현재 4만8천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편, 오라스콤이 75%, 북한이 25%를 투자해 설립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서비스 지역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하고 통화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오라스콤은 현재 북한에 114개 휴대전화 기지국과 1개 이동전화 교환국을 설치했다. 평양 시내 2곳의 고려링크 봉사소에서 신규 가입자 접수와 휴대전화 개통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라스콤은 북한의 조선체신회사 3곳을 통해 선불통화카드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속 무선인터넷 접속을 필요로 하는 북한 내 외국인들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용 고속패킷접속(HSPA) 서비스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