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소주 뉴욕에 첫선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인 평양소주가 29일(현지시간) 미국에 첫선을 보였다.

뉴욕의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가 수입한 평양소주는 통관과 검사 등 수입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뉴욕 퀸스의 보관창고에 도착, 이날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에 미국 정부의 허가 아래 수입된 평양소주는 컨테이너 2개 분량인 1천660상자(1 상자 당 24병)로 지난 달 8일 북한을 떠나 지난 22일 뉴저지의 엘리자베스 항구에 도착했으며 매사추세츠와 메릴랜드주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 박일우(58) 대표는 그동안 색깔론으로 보는 주변의 시각 때문에 “난산했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이번 평양소주 수입이 미국과 북한이 상호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2004년 북한산 블라우스가 수입된 적이 있어 평양소주가 미국에 들어온 첫 번째 북한 상품은 아니지만 대미수출에 있어 “북한에서 관심을 보인 것은 평양소주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평양소주에 이어 평양의 대표적인 맥주인 대동강맥주를 수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으며 북한 내 리조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북한상품이 미국에 수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03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평양소주 수입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법 규정에 제품을 맞추는 문제 등으로 인해 시간이 걸리면서 수입이 미뤄졌고 지난해에는 박 대표가 미국 내에서 한국 정부를 위한 대북 첩보활동 의혹에 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의 이유로 수입이 이뤄지지 못했었다.

평양소주의 도매 판매가는 상자당 90~100달러이며 식당 등에서는 병 당 10~12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평양소주의 미국 총판업체인 탕스리커의 당갑증(61) 사장은 이번에 수입된 평양소주는 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등에도 공급할 계획이지만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북한에서 바로 운송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소주는 강냉이, 쌀, 찹쌀을 주원료로 지하 170m 천연 암반수로 만든 북한의 대표적인 소주로 일본, 중국 등에는 이미 수출용으로 제작된 평양소주가 판매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