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개최···핵문제 조치 없어

북한은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3차회의를 개최했으나 핵문제와 관련된 추가적인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각의 작년 사업 및 올해 과업 ▲작년 예산집행 결산과 올해 예산 ▲조직문제 등에 대해 보고와 토론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예산을 작년 3천512억6천600만원보다 11.4% 증액해 3천913억1천32만원으로 정하고 총예산 중 15.9%인 528억2천689만원을 국방비로 배정했으며 농업부문에 대한 지출을 작년보다 29.1%, 과학기술지출 예산 14.7%, 교육 및 의료비 등 인민적 시책비는 10.3%씩 각각 늘렸다.

올해 국가예산 수입은 수입원천인 국가기업 이득금수입이 작년보다 13.5%, 협동단체 이득금수입이 8.4%, 사회보험료 수입 3%로 각각 늘어나 작년에 비해 15.1% 증가할 것이라고 문일봉 재정상이 회의에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최태복 의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선군시대의 요구에 맞게 국방력을 강화하며 당의 경제건설 노선을 관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를 통해) 강성대국 건설을 다그치고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뜻 깊은 올해 우리 인민의 투쟁을 고무 추동할 것”이라며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조선 노동당 창건 60돌과 조국광복 6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기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봉주 내각 총리는 올해의 사업으로 “국방공업 발전에 큰 힘을 넣어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고 우리의 자위적 군사력을 경제적으로 확고히 담보할 것”이라며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혁명적 대고조를 일으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는 것은 내각 앞에 나선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공전선으로 ’농업전선’을 강조하고 ▲다수확품종 개량 ▲비료 및 퇴비 생산 증대를 통한 단위당 알곡수확고 증대 ▲농업의 과학화 ▲각급 기관의 농촌 지원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박 총리는 “내각은 당의 의도에 맞게 경제사업을 주동적으로 작전하고 면밀하게 조직전개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경제지도 관리체계를 정연하게 세우고 중앙집권적 지도와 아래 단위 창발성을 옳게 결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중 633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서기장 김윤혁 대의원을 최영림 대의원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대의원인 강창욱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보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