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자체 해결해야”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식량난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7일 “최근 세계적으로 식량문제가 심각한 난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특히 흰쌀과 밀, 강냉이 가격이 급속한 속도로 뛰어올라 커다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 20% 인상됐다고 밝혔다”며 “식량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지금 37개 나라가 식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 식량난이 북한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이와 관련, 특히 식량난 배경에 대해 방송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나라들에서 확대되고 있는 생물연료 생산이 식량 위기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며 “알곡(곡물) 수출국들이 수출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 (식량난의) 또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최근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가물(가뭄)과 큰물(홍수) 등 혹심한 자연재해로 농업생산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지난해만도 57개 나라에서 농업부문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북한 대내방송인 이 방송은 “급격히 악화되는 세계적인 식량사정은 모든 나라들이 자체의 힘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자체 해결’을 주민들에게 간접 주문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5일 ’세계 식량 가격 최고 기록, 인류를 위협하는 식량 위기’라는 장문의 정세 보도에서 외신을 인용해 “최근 몇달동안 흰쌀과 밀, 강냉이 가격이 50% 혹은 그 이상 뛰어올랐다”면서 “심각한 식량 위기가 국제사회를 휩쓸고 있으며, 그것은 인류를 엄중히 위협할 뿐만 아니라 나라들의 안정과 발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 커다란 저애(저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국제 곡물 공급 부족과 곡물가 인상 추이를 자세히 전한 뒤 “지금 국제사회를 휩쓸고 있는 식량위기는 발전도상 나라들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