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녹화기 단속위해 ‘체신성’ 기술자 포함된 검열대 파견”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 유입을 막기 위해 녹화기와 라디오 등 전자제품에 대한 철저한 단속에 들어갔다고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양강도 대홍단군에 거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6일 라디오·녹화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데 대한 당 내부 방침이 내려졌다”며 “이와 관련해 국가보위부, 인민보안부, 체신성 일꾼들과 기술자들로 이루어진 중앙당 검열대가 각 도에 파견되어 집중적인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녹화기’는 VCR과 CD플레이어, DVD플레이어를 통칭하는 말이다.


소식통은 “노동당 방침은 무역단위나 외국방문 후 귀국하는 개인들이 녹화기나 MP3플레이어를 들여오는 것을 금지한다는 지시가 담겨있다”며 “앞으로 이 사업을 꾸준하고 끈기 있게 벌여나감으로써 제국주의 사상문화가 침투될 수 있는 요소들을 흔적조차 없애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외국산 녹화기는 조종기판을 교체하고 녹음기와 MP3 플레이어의 경우 라디오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위해 이번 검열에는 체신성 기술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자들이 외국산 녹화기에 있는 조종기판을 정보산업지도국에서 만든 녹화기 조종기판과 조종프로그램으로 교체하게 되면 외국에서 들여오거나 개인들이 복제한 알판(CD, DVD)들은 재생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지난 2005년 이전에 북한이 자체로 제작하거나 알판들도 재생할 수 없게 된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또 다른 소식통도 “중앙당 검열대가 세관과 무역기관은 물론 개인 집들까지 예고 없이 들이 닥치고 있다”며 “등록하지 않은 녹화기나 MP3는 무조건 회수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인민반마다 주민회의를 열고 체신소와 컴퓨터 봉사소를 방문해 개인이 보유한 DVD와 MP3를 빨리 개조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20일 이후에도 개조되지 않은 DVD나 MP3가 적발될 경우 모두 압수되어 파기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5월 8일 북한 내에서 MP4(MP3+Video)가 빠르게 확산되는 등 미디어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는 이전에 볼수 없었던 MP4나 CD 플레이어 등의 제품들이 대량적으로 유통되면서 무역회사나 밀무역꾼, 화교들이 중국에서 관련 제품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