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력영웅 정춘실’ 소재 영화제작”

북한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가 정춘실(67.여) 자강도 전천군 상업관리소장의 삶을 소재로 한 기록영화 ’인생의 시작도 끝도 한 모습으로’를 제작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8일 전했다.

정춘실 소장은 오랜 기간 전천군 상업관리소를 이끌며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북한 당국에 의해 상업분야 종사자의 충성과 노력을 독려하기 위한 ’정춘실운동’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정 소장은 1977년 제6기부터 2003년 11기까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내고 ’2중 노력영웅’, ’김일성훈장’까지 받았지만 최근 외화유용 혐의로 현직에서 물러났다고 알려졌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자유북한방송’이 그가 탈북해 태국에 체류하면서 제3국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영화로 보는 살아있는 영웅의 산 모범’이라는 제목의 이날 조선신보 보도에 비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영화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2중 노력영웅인 전천군 상업관리소 정춘실 소장의 활동과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며 “정춘실 소장은 조선(북한)에서 천리마시대라고 불리는 1960년대, 상업부문에서 처음으로 ’우리 가정 수첩’을 발기하고 주민들에 대한 상품공급 사업을 새로운 단계에 올려세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가정 수첩’은 세대별로 어떤 상품이 언제, 어느 정도 공급됐는지를 기록한 장부로, 정 소장이 담당구역 내 주민을 대상으로 작성한 ’세대별 주문대장’에서 비롯됐다.

이 영화는 정 소장이 “인민의 충복답게 일해온 노정”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로부터 받은 신임 등을 담았다고 조선신보는 설명하고 “영화는 처녀 시절부터 70고개에 이르는 오늘까지 인민의 심부름꾼으로, 인민의 충복으로 한 생을 산 정춘실 소장을 인민의 참다운 일꾼으로 찬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