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항공편 입국금지”

북한 당국이 10월 중순부터 기차를 이용한 외국인관광객 입국을 금지시킨 것에 이어 12월 10일부터는 항공편을 이용한 외국인관광객 입국도 금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4일 중국 선양(瀋陽)의 한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지난 10월 중순 기차를 이용한 외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나서 선양을 통해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만 받아들였지만, 내달 10일부터 비행기를 이용한 단체관광도 금지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마다) 시기에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연말 ‘내부총화’를 앞두고 평양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내보내고 동시에 입국을 금지했다가 이듬해 초에 다시 방북을 허용하던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관행으로 이번 조치에 특별한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비즈니스 목적의 북한 방문과 화물 운송은 육로, 철도, 항공편 등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한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베이징(北京)과 선양, 단둥(丹東)을 경유하는 관광 목적의 방북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관광객은 중국인들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지난해에는 11월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열차 입국을 받아들였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긴 12월 10일부터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객 입국까지 금지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9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김정일의 와병설에 대한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차원에서, 연말 총화시기를 앞당기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북핵문제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2006년에는 올해보다 빠른 시기인 9월에 일찌감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10월 중순부터 육로관광을 차단하면서 북한 국적의 화교인 조교(朝僑)나 중국 체류 북한인들의 열차를 이용한 월경(越境)에서도 신분 확인 검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