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문단장 “고인 남북관계 개선 뜻 받들어 할 일이 많다”

김기남 북한 조문단 단장은 21일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고인의 북남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를 찾은 김 비서는 이날 헌화와 조문을 마친 뒤 김형오 국회의장 등과 만나, 김 의장이 “이번 기회가 남북관계 돌파구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내려오지 못한 어부들 김정일 위원장이 좋은 지시했다고 들었는데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추미애, 문희상, 이미경, 박지원 의원과 홍양호 통일차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배석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 상황들이 전진돼야지, 후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계기로 남북대화 물꼬가 터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당국도 북측도 그런 걸 감안해서 해 달라. 민족의 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여야를 초월해서 남북관계와 대화의 발전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기남 비서는 “먼 길이라 하는데 먼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까운 곳인데….”라고 화답했다. 이후 김형오 의장이 “직항로 타고 평양 한번 가고 싶다”고 하자 김 비서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비서는 “고인의 조의 표시 기회에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고인이 염원하고 노력하셨던 의도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해 6·15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염두에 둔 듯 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김 비서는 “4년만에 의사당에서 환대받았다”면서 “그때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하기도 했다.

오후 4시35분께 국회를 떠난 조문단은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정일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한 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