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15일 안보리 장관급 회의 이례적 참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 자성남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참여한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자성남 북한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안보리는 1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6일 자정)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안보리 이사국 장관급 이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성남은 14일 유엔에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만나 약 30분 동안 펠트먼 사무차장의 최근 북한 방문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여해 안보리 이사국의 발언을 정면 반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측 대표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설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2일 ‘전제조건없는 대북대화’를 주장한 바 있다.

헤어 노어트 대변인은 13일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반두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안보리 모든 회원국들에게 모든 회원국들에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강대한 위력 앞에 얼혼이 빠진 미국이 짜낸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면서 핵 개발에 대해 “미국의 핵 위협 공갈로부터 자주권, 생존권, 발전권을 지키기 위해 부득불 취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했다.

또한 “우리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나라나 지역에도 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공화국은 책임있는 핵 강국, 평화 애호 국가로서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 전파방지(핵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숭고한 목적의 실현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