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핵실험일 여성포중대 공연관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병과 함께 조선인민군 `감나무중대’ 군인들의 예술소품 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선군정치를 본격화하면서 지난 1995년 2월 첫 시찰 후 그동안 여러 차례 방문한 동해안의 여성 해안포중대를 감나무중대로 일컫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언제 이 중대를 방문했는지 구체적인 시찰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새벽 1시에 `25일 평양발’로 보도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2차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당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나무중대 군인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성과를 높게 평가했으며 “모든 여성군인들이 하나같이 사상의 강군, 신념의 강군으로 준비되었을 뿐 아니라 높은 문화적 소양을 소유한 견결한 혁명가, 선군투사들로 자라났다”면서 중대를 비롯한 모든 단위들에서 “예술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연관람에는 북한군 대장들인 현철해, 리명수를 비롯한 군대의 지휘간부들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들인 장성택, 박남기, 최익규 등이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에 앞서 핵실험장인 길주군 풍계리가 속한 함경북도 지역에 머물렀었는데,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24일 오전 2시20분께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연사지구 혁명전적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고, 21일에는 함경북도와 인접한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지구 광산과 공군 제814부대를 각각 다녀갔다고 전했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10.9)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동정이 9월 중순부터 한동안 보도되지 않다가 북한 외무성이 10월3일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이틀 후인 10월5일 보도에서 북한군 대대장.대대 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축하한 것으로 돼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