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자오싱 외교부장, ARF 참석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7차 아세안+한.중.일 외무장관 회의(10+3), 아세안-대화상대국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PMC), 제1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리 부장이 쿠알라룸푸르의 3개 회의에 참석한 후 미크로네시아연방, 사모아, 니우에, 쿠크군도, 통가, 피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8개 국가를 공식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ARF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로 중.일 정치관계의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리 부장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의 별도 회동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 부장과 아소 외상은 지난 5월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1년 만에 만났으며, 그 직후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한 중.일 양국 각급 인사들의 상호교류는 양국의 중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 재회동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ARF에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양자 접촉 여부와 함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 외무상, 백 외무상과 리 부장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미사일 시험발사, 안보리 결의안의 만장일치 채택, 남북장관급 회담 결렬 등으로 인해 한국, 미국, 일본과 불편하거나 극도로 적대적인 관계이고 중국과의 사이도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의 상황과 관련해 다소 거북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