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카지노 원정도박 공직자 해임키로

중국은 인근 북한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북동부지역 관원이나 공산당 당원들을 해임하기로 했다.

중국과 홍콩 신문들은 24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지역 관원과 당원들에 대해 북한은 물론 국내에서도 도박 금지령이 내려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차이하오원(蔡豪文.41) 연변조선족자치주 교통운수관리처장이 북한 나진-선봉지구 카지노에서 정부기금 수백만위안(元)을 탕진하면서 나온 것이다.

차이하오원은 지난 1년간 북한 카지노를 27차례나 드나들며 정부기금 270만위안과 산하 5개 운수업체들로부터 빌린 돈 75만위안 등 모두 351만위안을 날렸다.

중국의 남방주말(南方周末)은 머리기사로 북한 카지노 원정도박 실태를 해부하고 차이 소장이 친척들로부터 빌린 돈까지 합해 700만위안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차이 소장은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수사가 시작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1월17일 옌볜에서 잠적했으며 직위가 해제되고 당에서도 축출됐다.

옌볜 기율검사위원회는 차이하오원 사건이 터지자 앞으로 외국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관원이나 당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당에서 축출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경보(京報)는 기율검사위원회가 올해 옌볜을 통과한 25만명의 여행일정을 점검한 결과, 5만여명이 북한 카지노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율검사위원회 간부는 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관원이나 당원은 차이하오원 처장 외에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가 정부 기금으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들은 돈을 딸 경우 자기들이 챙기지만 잃으면 국가에 손실을 떠넘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나진-선봉지구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엠페러(英皇)그룹의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출입금지령으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