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북한 유사시 軍지원 여부 답변 회피해 눈길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긴장고조로 최근 북중 사이에 미묘한 균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북한이 공격 받을 시 중국의 군사적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정 질문’이라며 언급을 회피해 이목을 끌고 있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월례 브리핑 자리에서 ‘만약 북한이 공격을 받는다면, 조·중 우호협력 및 호상원조 조약에 따라 군사적 원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문제는 가정 질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내가 이 같은 문제에 답한다면, 아마도 내일 인터넷에서 대변인 업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들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주요 포털에서는 국방부가 응답을 거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 내에는 북한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통관강화 등 북한을 실제 압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들의 반북 감정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양 대변인의 발언 역시 중국 내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중 우호협력 및 호상원조 조약’은 1961년 7월 체결된 것으로 일방이 개전(開戰) 상태에 놓이면 상대방도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체약 쌍방이 수정 또는 폐기에 합의하지 않는 한 효력은 존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