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훈련소 ‘적군 타격 능력 검증’ 결과 ‘처참’… “진짜 할 줄이야”

총참, 불시 16km 행군-야간 사격 훈련 판정...소식통 "실탄 겨우 한 발 맞추는 '급' 평가 받아"

북한군 기계화 장갑부대 훈련.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임의의 시각, 장소에서 적군 타격 능력 검증’을 핵심으로 하는 북한군 제2기 전투정치훈련(하기훈련) 강평(평가) 첫날(10일)부터 한심한 수준이 드러나 군 당국이 충격에 빠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앞서 군 당국은 하기훈련 돌입 전인 지난 6월 야간 이동 실탄사격을 중심으로 훈련을 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이를 평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북한 하기훈련 평가 적군 선제 타격에 방점당중앙 결사옹위)

1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 강평조는 지난 10일 새벽 1시 4‧25훈련소(평안북도 정주시) 지휘부와 직속 구분대를 대상으로 첫 훈련 판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총참 강평원들은 이날 새벽 불의에 지휘부에 당도해 ‘강평명령서-011호’를 하달했다. 이에 부대원들은 즉시 명령서에 지적된 대로 16km가량 무장 행군해야 했다. 불시에 목표지점까지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받은 셈이다.

당연히 훈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고정형, 이동식 두 가지 목표를 설치한 후 불빛에 의한 단발 실탄 조준 사격을 진행해야 했다. 이른바 판정원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야간 사격’을 진행한 것이다.

급작스러운 강평 부대 선정에 4‧25훈련소 지휘부에서는 ‘최고사령부의 믿음에 훈련 성과로 보답하자’고 강조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고 한다.

이튿날 전체 지휘부 직속구분대 군관, 군인들의 2021년 사격실력평가 형태로 발표된 종합 강평에서 가장 하위 등급인 ‘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북한군 사격 평가는 우, 량, 급으로 구분된다. 급이면 ‘군관, 군인들의 사격수준 평균 평가가 실탄 한 발 정도를 겨우 목표에 명중한 정도나 같다’(소식통)는 평가라고 한다.

북한군 야간훈련
한밤중 모닥불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 /사진=조선중앙 TV 캡처

4‧25훈련소 지휘부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처음으로 열린 ‘지휘관·정치일군(일꾼) 강습회’를 통해 무력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강조한 ‘훈련 제일주의’ 원칙을 어긴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혹시 모를 처벌을 피하고자 지휘부에서는 강평원들에게 “기계화 부대이니 그에 맞는 훈련평가로 오점을 퇴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평원 측에서는 “사격은 싸움 준비의 초보적 문제다. (‘급’ 판정은) 다년간 부대가 기계화 장비 편제 부대라는 데만 치우쳐 사격훈련을 게을리한 결과를 보여준다”면서 결과를 그대로 총참에 보고했다고 한다.

한편, 4‧25훈련소 군인들 속에서는 대체로 “진짜 야간 실탄 사격 판정을 집행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일부 군인들 속에서는 “부대 지휘부가 강평 예고를 너무 쉽게 봤다” “터질 게 터졌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