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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보면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고, 지적인 면에서는 화학과 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손색이 없다. 그러나 타고난 목소리를 듣는다면 생각은 달라진다. 결국 과학은 인재를 잃었고 반면 음악은 보배를 얻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발행하는 『오페라 뉴스(Opera News)』기사 中)
오는 28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재즈 콘서트’를 위해 방한하는 바바라 헨드릭스는 제시 노먼, 캐슬린 배틀과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로 꼽힌다.
바바라 헨드릭스는 세 차례의 내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지만 북한인권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뛰어난 외모 만큼이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오른 바바라 헨드릭스는 전 세계를 돌며 ‘평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의 난민촌을 방문해 유엔의 인권개선 활동에 기여한 바 있으며, 1992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수여하는 레종드뇌르 훈장을 받는 등 세계적인 인권 예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전쟁지역을 찾아가 난민돕기를 위한 콘서트를 열어, 그 공로로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평생 명예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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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원래 네브라스카 대학교에서 화학과 수학을 전공한 이학도였다. 음악경력이라고는 어린시절 교회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한 것이 전부였지만 1969년 대학졸업 후 줄리아드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그녀는 1974년 미국 글라인드본음악제를 통해 성악가로 정식 데뷔하며 줄리아드 음대도 1등으로 졸업했다.
197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 L’Incoronazion
e di Poppea>, 네덜란드 음악제에서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Orfeo>를 노래하면서 국제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뉴욕에서 자신의 첫 리사이틀을 열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흑인 특유의 정열적이면서도 맑은 음색을 지니고 있으며, 타고난 미성에 섬세하고 청아한 노래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헨드릭스는 ‘북한 인권 개선’을 내건 이번 공연에서 매그너스 린드그렌 사중주단(Magnus Lindgren Quartet)과 함께 ‘서머타임(Summertime)’ 등 다양한 스탠더드 재즈 곡과 흑인 영가를 부를 예정이다.
2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문의; 02)3445-2813~5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