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자원은 비밀, 탐사에 외국과 협조안해”

북한에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 중국 등 제3국의 대북진출에 우려가 제기되고, 남북간 지하자원 개발 협력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자원개발 당국자가 “공업부문에선 국제적 협조가 이뤄질 수 있지만, 자원탐사에 관해선 일절 다른 나라와 협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자원개발지도국 김철수(42) 부국장은 “지하자원에 관한 문제는 나라의 발전 전망과 관련되는 주요 비밀이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국장은 최근 북한의 지하자원 탐사의 “기본 대상지”로 남북 지하자원 개발 협력사업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지목하고 “올해 말까지 심부에 이르는 세밀한 탐사를 진행하고 내년초 자원의 분포구역과 매장량 등의 세부자료가 종합된다”고 밝혔다.

김 부국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연(납), 아연, 동, 몰리브덴, 희유희토류(희토류금속)와 같은 “최첨단 공업을 창설하기 위해 요구되는 자원이 (북한에) 거의 다 있다”며 “탐사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 소규모로 얻어내던 희토류 자원도 광산 규모로 공업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들 자원이 “경제강국을 건설할 수 있는 믿음직한 담보”라고 강조했다.

희토류(稀土類)금속이란, 최근 금속, 전기, 전자, 의학, 농학 등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란탄, 세륨, 이트륨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화학적 성질이 서로 비슷하고 광물에 함께 들어 있어 분리하기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김 부국장은 “국가(북한)는 항상 이 부문(자원탐사)에 대한 투자를 앞세우고 관심을 돌려왔다”면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1990년대 후반 경제적 시련 시기에도 탐사부문에 대한 투자규모는 축소되지 않았다”고 지하자원 탐사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을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제 발전의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지질탐사 사업을 앞세우고 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을 전망성 있게 해나가며 나라의 자원을 극력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20,30년 후의 나라의 경제를 내다보게 된” 구체적 표현이라고 설명, 북한 당국이 경제재건의 목표를 달성하는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지하자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매년 지하자원 탐사부문에서 “국가적인 탐사방향”을 정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철이, 올해는 석탄과 금속이 주요 탐사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조선신보는 전하고, 북한의 “연간 석탄필요량으로 가늠하면 앞으로 30여년간 문제없이 연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이 이제 확보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국장은 “조선의 복잡한 지질 상태를 생각하면 새 종의 자원이 발굴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현재 자원 확보를 보다 높은 확률로 진행하기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공동사설에서 ‘지질탐사’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북한 당국의 지하자원 탐사.개발에 대한 의욕을 전하고 “현재 북남 사이에는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외국도 조선(북한)의 지하자원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북한의 지하자원에 대한 외부의 관심도 지적했다.

북한 언론매체가 올해 자원탐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자 노동신문도 “올해 (국가자원개발)지도국에서는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황해남도 등 여러 지역에 대한 탐사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매장량이 풍부한 탄광, 광산 후보지들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