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장관’ 유력 검토 배경

자천타천으로 복수 후보군이 난립하던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기용이 점차 굳어져 가는 분위기이다.

이 차장의 기용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이유는 그가 무엇보다도 참여정부 외교안보정책을 꿰뚫고 있고, NSC 사무차장으로서 그동안 험로를 걸어왔던 외교.안보정책을 무난하게 조율해온 점이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 출신 발탁 가능성이 물밑으로 가라앉고 이 차장이 급부상한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 구상과도 맞물린다.

내치(內治)를 내각에 맡기고, 미래 중장기 과제와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 주력할 노 대통령으로서는 정부 외교.안보팀의 핵인 통일부장관에 자신의 외교.안보철학에 정통한 인사를 기용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 인물을 기용, ’학습’ 기간을 부여하기에는 6자 회담, 남북 문제를 비롯, 주변 외교.안보 환경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거들고 있다.

이 점에서 정부 출범이전부터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이 차장의 기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불어 ’이종석 통일장관’ 카드가 특히 주목되는 점은 통일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NSC 상임위원장은 통일, 외교, 국방장관과 국정원장,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조정실장, NSC 사무차장 등이 참여해 외교.안보정책을 결정하는 고위급 회의체를 이끄는 자리이다.

이 차장이 통일장관이 된다는 것은 곧 통일부 업무를 총괄할 뿐 아니라 정부 외교.안보팀의 사령탑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NSC 상임위원장은 참여정부 초기에는 국가안보보좌관이 맡았으나, 2004년 8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이 입각하면서 통일장관이 겸임토록 ’NSC 운영령’이 개정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 구상에 따라 정 장관이 실질적인 외교.안보팀장 역할을 하도록 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토록 한 것이었다.

정부는 정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통일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겸하도록 하는 현행 규정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이 차장이 통일장관이 기용되면 차관급인 NSC 사무차장으로서 실무적으로 외교안보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벗어나 명실상부한 외교.안보정책 총괄 조정역을 전면에서 수행하게 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 차장의 경우 학자출신으로 원래 전공이 북한, 통일문제였기 때문에 통일부장관으로 기용되는 것은 진짜 전공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반기문외교, 윤광웅 국방장관과 더불어 통일, 외교, 국방 분야에서 각 장관들이 전문역량을 발휘하는 외교안보 ’트로이카’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물론 NSC 사무차장의 경험을 살려 서로 상충되는 각 부처의 이해를 상임위원장으로서 조정하는 역할도 당연히 그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정치권으로부터 ’월권’ 시비를 계속 받아왔고, 지난 5월 ’전략적 유연성’ 문제를 둘러싼 대미협상과정에서 대통령에 정확한 보고를 했는지 여부를 놓고 ’청문’ 조사를 받는 등 위기도 겪었고, 정부내 견제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이 차장이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여러 잡음들을 뒤로 하며 노 대통령의 신뢰를 확고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조직 관리 스타일에서 참모형으로 분류되는 이 차장이 정부 부처 수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이 있고, 외교안보부처내에 그의 ’독주 우려’ 비판 여론도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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