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가슴에 또 다시 못 박아서는 안돼”

오는 17~22일까지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는 우리측 제안에 대해 북한이 나흘째 침묵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는 30일 “인륜과 천륜을 갈라놓고 상봉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밖는 일이 되풀이 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산가족상봉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고 하면서도 내달 17일부터 22일 상봉행사를 갖자는 우리의 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실무접촉도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책임지지 못할 제안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이산가족들의 상처를 줄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음력 설이 지난뒤 남측이 편한 날로 이산가족상봉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27일 내달 17~22일까지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안하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29일 갖자고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고 있다.

한편,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지금 북한이 영변에 있는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우라늄 농축시설의 규모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됐다”며 “북한이 이렇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당장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와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최근까지 민간 연구기관 등에서 제기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