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노리고, 수면제까지…코로나 경제난 절도 수법 ‘교묘’

북한 함경북도 남양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코로나 경제난에 따른 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빈집을 노리는가 하면 수면제를 사용하는 등 수법이 점점 다양해지는 양상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최근 청진 시내 곳곳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장례식 때문에 비어 있는 개인 살림집을 침입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진시 외국어학원 교사 리 씨(女‧40대)가 어머니 사망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친정집으로 갔다. 리 씨의 집에는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친구가 하룻밤을 보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에 TV와 컴퓨터, 쌀, 손전화(휴대전화) 등이 없어지고 집은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고 한다.

이에 리 씨의 딸은 즉각 구역 안전부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도둑들이 수면제를 사용해 리 씨의 딸과 친구를 깊이 잠들게 한 다음 가정집기 및 생활용품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그날 인민반 경비 당번이었던 주민 2명이 지목돼 조사 중에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생활 형편이 더 어려워지자 인민반 경비가 절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아예 모르는 경비원을 채용해 세우는 게 더 낫겠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절도 수법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면서 “그중에서도 단순한 흉기가 아닌 약물까지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어 불안감을 표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