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추석 명절(21일)을 앞두고 시장 이용 시간을 다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지난 13일 당국의 지시에 따라 시장 이용 시간이 변경됐다”면서 “이에 오후 4~6시 개장 시간이 오후 3~7시로 됐고, 결국 주민들은 하루 2시간을 더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선 북한 당국은 지난해 1월 코로나 사태 후 국경을 봉쇄하고 주민 이동금지 조치에 이어 시장 이용 시간을 대폭 감축했다. 시장을 통한 전염병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조치로 시장을 이용해 이른바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특히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도 벌이가 여의치 않아 제사상에 올릴 음식 비용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이용 시간을 늘인다’는 당국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상품을 한 개라도 더 사고팔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주민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실제 현지에서는 시장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혜산시의 경우, 기존의 시장 이용 시간이 2시간에 불과했다. 따라서 장사 물건을 폈다가 상품 하나 제대로 팔지 못하고 접어야 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총 4시간의 장사를 할 수 있게 돼 시장이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코로나 비상 방역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추석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명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