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크리스마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명절분위기에 들떠있는 남한의 모습을 보니 북한에서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된다.

거리마다에는 불꽃장식에 쌓인 캐릭터들과 징글벨 축음 송가가 울려 퍼지고 지하철의 전동차도 온통 크리스마스 축복 포스터로 장식돼 명절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애들은 싼타할아버지가 착한 애들에게만 선물을 몰래 잠자리 곁에 놓고 간다고 이날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려고 착하게 논다.

이날에 즈음하여 부모님들은 큼직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가 애가 잠든 머리맡에 선물을 가져다 놓고 아이가 깨어나면 싼타할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의 날, 행복의 날로 기념하고 거리곳곳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를 외치며 축배를 드는 사람들의 웃음과 행복으로 차고 넘친다.

종교대신 ’김일성교’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 자체를 모르고 있다.

12월24일은 김정숙의 생일이고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라는 것은 알아도 기독교에서 큰 명절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북한에 ‘성황당’이라는 연극이 있는데 이것은 김정일의 지도하에 종교의 허황성과 반동성을 풍자화함으로써 인민들에게 종교를 믿는 것은 신에 대한 허황한 환상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기독교의 교리에 ‘반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이름은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이다.

사실 김일성의 집안도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을 비롯하여 독실한 기독교인의 집안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집권하면서 하나님의 자리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앉고 이른바 ‘김일성교’를 만들어 인민들에게 숭배하도록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다.

김일성이 공산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공부하고 “종교는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좀먹는 아편이다.” 라는 교시에 따라 기독교는 탄압을 받게 되였다.

북한에는 목사나 전도사가 몇 명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봉수교회목사도 조선노동당원이다.

북한은 80년대 김일성대학에 종교학부를 두고 종교를 가르쳤지만 이것은 대외적 이미지를 위한 북한당국의 눈가림에 불과한 것이고 실제적으로 목회활동을 위한 교인들은 양성하지 않는다.

김정일은 기독교가 받아들여지면 자기의 지반이 약화되고 통치를 할 수 없게 되어 옛날 기독교를 지도하던 목사들과 전도사들을 정치범수용소로 끌어가고 성경책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원래 기독교는 남한보다 북한이 먼저 들어왔지만 현실적으로 공산정권 수립 후 기독교는 현실 세계에 대한 환상적이며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신앙에 기초, 피착취 근로대중의 해방 투쟁을 말살하고 착취제도를 영구화하기 위한 착취계급의 “정신적 도구”라는 북한당국의 종교관에 의하여 제한-탄압-말살의 단계적 조치를 당했다.

이러한 탄압조치 상황 속에서도 ‘북조선기독교연맹’은 존립, 주로 북한당국의 대남선전 활동의 전위기구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1947년3월에 “남조선 단독정부를 반대하는 남조선 정당․사회 단체에 고함”이란 성명을 발표한 것이나, “북조선 민주주의 통일전선”의 산하단체로 활동한 것이 그 대표적 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