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방학생활은 어떨까?

▲ 방학을 맞아 유적지를 찾아 현장학습을 가는 아이들

학생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아마도 방학일 것이다. 그동안 틀에 박혀 있던 학교 교육에서 벗어난 해방감, 오랫동안 머리 속에서만 묵혀두었던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방학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무더위 속에서 맞은 여름방학은 바닷가를 찾는 것이 필수 코스다. 최근 남한에서는 방학을 맞아 어학연수를 떠나는 모습도 유행이 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교실’과 ‘한국춤 배우기’등 각양 각지의 다채로운 캠프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북녘 학생들의 방학은 여름과 겨울. 봄방학은 따로 없다. 겨울방학은 1월 부터 시작된다. 소학교(초등학교)는 2월 16일(김정일 생일)까지, 중학교(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1월 말까지다. 대학생들은 남한에 비해 한 달 정도 짧다. 여름방학은 8월 한달이다.

북한 학생들은 방학때도 바쁜 일과를 보내야 한다. 오전에는 단체 체조, 혁명 사적지나 혁명 전적지 청소, 마을이나 구역별로 마련돼 있는 학습반 공부에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끝난 정오 이후에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1주일에 한 번씩 사회주의 노동청년 동맹이나 소년단에서 여는 생활 총화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라도 자유시간은 많지 않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돼 있어 가족들과의 바닷가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초중등 학생, 좋은일하기 운동 대대적으로 벌여

북한 초․중등 학생들이 벌이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좋은 일 하기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좋은 일 하기 운동’으로는 군복무 중 부상으로 제대한 영예(상이)군인 돕기, 고(故)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사적지 주변 단장 등이 꼽힌다.

겨울방학때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농구, 철봉운동 등 ‘키 크기 운동’을 많이 하며, 방학이 끝난 후 운동장과 교실에 비치된 키 재는 기구로 학생들의 키 크기 운동 실적을 평가 한다.

대학생들은 협동농장, 생산업체 등 산업현장에 나가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선동활동에 참가하기도 한다.

북한 학생들은 매년 방학기간을 이용해 공장, 기업소를 대상으로 한 경제선동과 각종 지원활동 외에도 역사유적 참관, 파철․파지 등 재활용품 수집 등 사회정치활동을 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자신 뜻대로 보낼 수 있지만,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방학기간에 이것 저것 일정을 빼고 나면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북한의 방학은 또 다른 일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