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장군은 이날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대학생 6·25 전쟁 60주년 기념주간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강연에서 천안함 관련 질문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하면서 “북한은 김일성 정권이 시작할 때부터 호전적인 정권이라 언제든지 공세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아 또 저러는 구나’ 했다”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백 장군은 이날 대학생들의 반미의식이 높은 것과 안보의식 이완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했다.
그는 “이름이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15만 명의 희생자를 내며 도운 것은 미국”이라며 “물론 국가적 이익차원에서 충돌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동맹국으로서의 의무를 지키고 실행한다는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나온 60년 동안 지속돼 온 한미동맹의 역사는 단순한 외교역사가 아니다”라며 “미국 3만 6천여 명의 전사자, 10만 여명의 부상자, 8천여 명의 포로, 실종자라는 고귀한 희생을 바탕으로 맺어진 혈맹의 역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좌파정권 동안 ‘햇볕정책’이라는 미명아래 각계각층에서 보이지 않는 국민 안보의식의 이완이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현재는 우리의 주적(主敵)을 분명히 아는 정부가 들어서서 다행이지만, 아직도 일부 지식층과 젊은 세대 중 지난 6·25의 역사적 실체를 잘못 배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대학생들에게 6·25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당시 전쟁 상황을 강연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온 국민의 피땀 뿐 만 아니라 6·25전쟁과 70, 80년대 국군 노병들의 헌신적인 희생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대학생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추진위원회’는 백선엽 장군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이날 백선엽 장군의 강연이 열리기에 앞서 ‘한국전쟁의 의미와 한국경제위상 변화’라는 제하의 대학생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발제자들은 각각 ‘한국전쟁과 다시 태동한 대한민국’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상황과 대한민국의 위상’ ‘6·25 전쟁에 대한 남과 북의 이해’ ‘한국전쟁에 대한 평가와 현재의 의미’의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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