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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제 3지대 신당’ 창당 합류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는 기존의 ‘제 3지대 신당’ 창당 이후 ‘당 대 당’ 통합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민주당은 열린당의 ‘해체 불가’ 입장에 따라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당내 김효석 의원 등 ‘대통합 파’의 탈당 압박을 받아왔다. 대통합 명분에 당 지도부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같은 조치는 당내 불만을 무마시켜 탈당 사태를 막으면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대한 주도권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민주당이 기득권과 주도권을 내세우지 말고 제 3지대의 제 세력과 대통합신당 창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중도개혁대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저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부터 기득권을 버리면 열린당의 중도개혁세력도 기득권을 버리고 제 3지대에 나와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며 “그러면 단박에 중도개혁대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이제는 제 정파들을 상대로 대통합 협상에 박차를 가할 때”라면서도 “열린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열린당을 통째로 받는 것은 대선승리에 지장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그런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불가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열린당 탈당그룹, 미래창조연대, 선진평화연대, 통합민주당이 공동 창당준비위원회 단계부터 결합하자는 구상이다.
‘해체는 없다’는 열린당과는 달리 ‘先 실천’을 통해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산. 그 동안 민주당 대통합 그룹은 “통합민주당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열린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열린당 내에서 “통합민주당은 ‘당’으로 신당 창당에 참여하고 열린당은 개인으로 합류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저항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내 ‘대통합’ 세력 역시 이번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제스춰 일 수 있다”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친노(親盧) 세력’ 흡수문제도 골칫거리다. 통합민주당은 ‘친노세력 배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신당 창당에 합류하는 여타 세력들은 다른 의견이다.
‘도로 열린당’이라며 ‘先 열린당 해체 後 대통합’을 주장했던 통합민주당이 신당 창당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은 대통합의 호재가 분명하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시나리오 대로 대통합이 이뤄질 경우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이 거세져 범여권 내외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