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南서 유행하는 타투, 北에서는?

‘노출의 계절’ 여름. 민소매 차림의 옷을 입고 지나다니는 젊은이들의 팔과 다리, 쇄골 등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부분에서 ‘개성’이 담긴 타투(Tattoo·문신)가 종종 발견된다.

과거에는 단속의 대상이기도 했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던 탓에 꺼리던 분위기였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타투에 대한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도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북한에서는 이 같은 ‘타투 문화’가 과연 있을까?

탈북민들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타투를 대체로 ‘입묵(入墨) 찍기’로 일컫는다. 각종 통제를 진행하지만, 크게 단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신체에 입묵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과거에 비해 점차 줄고 있다는 게 탈북민들의 전언이다.

탈북민 김용철(가명·40) 씨는 최근 데일리NK에 “북한의 입묵 찍기는 1970~1990년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위주로 이뤄졌다”면서 “중국이나 홍콩 등의 격술(무술)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문신한 몸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해서 따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그 당시 제대군인들 대부분 팔이나 다리 등에 입묵을 했다. 이는 강한 남성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조국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의미이기도 했다”면서 “때문에 주로 ‘조국보위’, ‘우정’, ‘충심’, ‘일당백’, ‘결사옹위’ 등의 문구나 혹은 ‘칼, 군도, 탱크, 독수리, 바다’ 등의 그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 같은 남성들의 입묵 문화는 점차 사라졌다”면서 “징그럽거나 큰 모양의 입묵이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했고, 주민들이 대놓고 (입묵한 사람을) 서슴없이 비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신체에 ‘입묵 찍기’를 하더라도 옷에 가려지는 부위에 주로 한다고 한다.  

또한 가부장적인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신체에 입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미용을 목적으로 얼굴에 입묵을 하는 일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탈북민 이정미(가명·32) 씨는 “여성들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눈썹, 눈 위, 입술 등에 색을 입히는 일명 ‘눈썹 찍기’ ‘입술 찍기’ 등을 주로 했다”면서 “90년대 후반 ‘식량난’ 시기에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중국에 자주 오가면서 그런 문화들이 같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여성들의 입묵은 한국의 쌍꺼풀 수술이나 시술처럼 간단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많이 한다”면서 “예전엔 촌스럽게 두꺼웠었지만, 점점 얇고 세련돼지면서 요즘 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미용을 위한 입묵은 특별한 자격증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개인들이 집에서 차려놓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잘 찍는다고 입소문이 나면 손님들이 그 집으로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눈썹 찍기와 입술 찍기 1회 가격은 각각 2만 4000원, 1만 8000원으로, 전역에서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는 “쌀값(1kg 5000원)과 비교해 보면 너무 비싸지만, 아름다움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로열패밀리를 숭배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얼굴이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탈북민 박병호(가명·27) 씨는 “로열패밀리와 관련된 것을 입묵으로 새기는 것은 ‘바로 총살감’”이라면서 “요즘에는 충성 분자들도 별로 없지만, 주민들은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예전에는 ‘충성’이나 ‘충심’이라는 단어를 몸에 새기면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라면서 “특히 젊은이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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