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김정일] 꽃이 좋아 꽃이 된 김정일

미국 베고니아 협회 공인 등록된 김정일화

북한에는 ‘김정일화’라는 진홍색의 꽃이 있다. 베고니아과(科)의 다년생 화초로 한번 피면 4달 정도 계속 붉다고 한다. 줄기는 30-70cm이며 진홍색 꽃의 직경은 25cm정도. 기르기 쉽고 번식력이 왕성한 이 꽃은 북한의 가정에서도 많이들 기르지만 국가적으로 가꾸고 보호하며, 대대적인 전시회도 ?底?북한에서는 ‘꽃 중의 꽃’ 대접을 톡톡히 받는다.

‘불멸의 꽃’으로도 불리는 이 꽃은 남미가 원산지인 베고니아 뿌리를 20년간의 연구 끝에 개량했다고 하는데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일본의 식물학자 가모 모도데루 씨가 “조선인민과 일본인민들 사이의 연대성, 세계평화위업에 공헌하고 계시는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를 흠모하여 그의 존함과 결부시켜 꽃의 이름을 ‘김정일화’로 명명하고 1988년 2월 16일에 즈음하여 그 꽃을 김정일 동지께 바치었다”고 말한다.

물론 ‘김일성화’도 있는데 지금 북한에서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특별히 가꾸는 대규모 온실을 건설했다. 대성산 중앙식물원에 첫 김정일화와 온실이 개관된 이후 1998년 2월까지 각지에서 40여 개의 김정일화 온실이 건설됐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989년12월에 준공된 평남 평성 백화원의 김정일화 온실로, 총규모 730평방미터이고, 4면과 지붕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온실이 필요할까.

1999년 2월 <조선화보>가 소개한 평양시 보통강구역 유경2동 신명현 씨 댁의 김정일화 가꾸는 애기를 들어보면 까닭을 알 듯도 하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인 2월 16일에 피어나도록 하자면 추운 겨울철에 가꾸어야 하였다. 생육조건이 불리한 속에 꽃을 피워야 하는 것만큼 그 조건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이 기본문제이다. 온 가정이 김정일화 가꾸기에 떨쳐나섰다. 정성이면 돌 위에도 꽃을 피운다고 그들의 마음은 곧 꽃으로 피어났다.”

김정일 위원장 보기를 꽃 보듯 한다는 북한 사람들에게 정년 그는 누구일까. 김정일화에 빼앗긴 넋을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그리워 달려가는 우리의 마음처럼
이 강산에 붉게 붉게 피어난 꽃송이
아 붉고 붉은 충성의 김정일화
송이송이 어려있네 따르는 한마음

-박미성 작곡/우정희 작사 <김정일화>

The Daily NK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