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충성분자 양성 위해 고아 시설 건설에 집착”

진행: 19일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오늘자 노동신문 1면을 봤는데요. 중등교육환경의 본보기라며 평양중등학원 준공식 사진을 크게 싣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갑자기 이렇게 중등학원 선전을 하고 나선 이유가 있을까요?

북한이 이번에 ‘중등학원의 본보기’라며 제목도 화려하게 뽑았죠. 표준으로 훌륭히 건설된 ‘원아들의 행복의 요람’이라고도 했는데, 여기서 원아들은 고아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이 원아들의 행복의 요람이라고 선전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됩니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선전하고 나선 이유는 일단 지금 김정은의 나이가 상당히 어리잖습니까. 이 젊은 김정은이 기댈 곳은 아이들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현재 북한 사람들은 새파랗게 젊은 김정은이 지도자로 불쑥 등장하니 이를 못 마땅하게 보고 있을 게 뻔합니다. 주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개혁개방으로 이끌기는커녕 아직까지 선군정치를 하고 있죠. 또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다 보니 유엔이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잖습니까? 처음에 주민들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들이 이뤄지지 않고, 그 상태로 5년이 흐르니까 주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대안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낸 게 소년단이나 청년동맹 행사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양이죠. 사상교양을 지금부터 꾸준히 해놓으면 앞으로 이들이 성장해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 바칠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겁니다.

진행 : 이어지는 3면에는 평양중등학원의 각종 시설을 컬러 사진으로 한 면 가득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설만 보면 남한의 최고급 학교 못지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아들을 수용하는 학원을 이처럼 휘황찬란하게 지은 이유가 있나요?

사실 고아들의 위한 것이라고 해서 허름하게 지으라는 법은 없죠. 더군다나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서 지은 것이기 때문에 정말 최상으로 지은 것은 맞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휘황찬란하죠? 그런데 실제 내부를 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 차이가 있을 겁니다. 아무리 겉으로는 휘황찬란하게 보여도 그 속을 보면 실속 있는 교육환경까지 마련돼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북한의 다른 학원들에 비해서는 훌륭해 보이지만, 남한의 학교에 대비해 볼 때 수준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 기본적으로 모든 중등학원 시설이 다 이렇진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예전에는 북한에 중등학원이라고는 원산중등학원 하나 밖에 없었고, 초등학원도 길주에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90년대 말 대량 아사 사태 이후 우후죽순처럼 평양시뿐만 아니라 각 도마다 초등학원과 중등학원들이 생겨났습니다. 물론 평양과 지방의 차이는 확연히 납니다. 모두가 평양의 중등학원 같지 않죠.

진행 : 최근 북한이 중등학원 뿐 아니라 육아원, 애육원을 일떠세우는 문제에 대해 강조와 선전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만큼 고아들이 많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그렇죠. 90년대 후반 경제난 시기부터 고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제2의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면 여전히 고아들이 증가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는 “여우와 승냥이만 남고 다 죽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죽었는데, 지금은 “승냥이는 죽어도 여우는 죽지 않을 거다”는 말이 돈다고 합니다. 그만큼 꾀돌이만 살 수 있다는 거죠.

문제는 북한 사람들이 최근 20~30년 동안 영양실조 상태로 지냈기 때문에 영양 부족 문제로 죽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이렇듯 보호자들이 사망하면서 고아들이 많이 생기게 되죠. 기존에는 꽃제비(고아)를 데려다가 수용 시설에 가뒀는데,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지니 김정은이 하는 수 없이 초, 중등학원을 건설해 고아들을 수용한 교육지책을 내놓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 : 평양은 그나마 이런 시설들에서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지방의 경우는 어떤가요?

평양중등학원을 훌륭하게 건설하고 시범적으로 잘 꾸려 놓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학원들은 이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제가 평성에 있는 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침실은 건물 맨 위층을 쓰는데 잘 때는 아이들을 올려 보내고 문을 잠급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원이 아닌 아이들을 가둬 놓는 수용소와 같습니다.

진행: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18일자 노동신문 6면을 보면 남한의 사드배치 결정을 두고 ‘핵 광신자들의 망동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논평을 실었는데요. 저희가 볼 때 핵 광신자야말로 북한의 3부자 아닙니까?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가 아닙니까?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있어도 예전처럼 함부로 한국을 위협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죠. 또 여기 ‘핵광신자들의 망동’이라는 말은 북한 당국이 스스로에게 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도 자기들이 3대에 걸쳐 유훈으로까지 남겨가며 핵 개발에 몰두한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주민들은 이런 데 관심이 없습니다. 핵개발을 하든 미사일 발사를 하든 관심이 없어요. 본인들이 먹고 살기 바쁜데 핵이 어떻게 관심사가 되겠습니까.

진행: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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