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룡해 통해 정통군부 강력 통제 의지

최근 북한에서 잇따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뚜렷한 권력 재편 조짐은 드러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이 경제발전에 힘을 쏟기 위해 박봉주를 내각 총리로 전격 발탁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한편, 군부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조선인민군의 3대 핵심 기관은 총정치국과 총참모부, 인민무력부이다. 이 가운데 총정치국장인 최룡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변화가 없다. 최룡해는 사로청 위원장과 황해북도 책임비서 경력을 가진 비 군부 출신이지만, 2010년 대장 계급장을 달았고 지난해 총정치국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이에 비해 현영철 총참모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은 정치국 위원 선임이 예상됐지만 결국 후보위원에 머물렀다. 북한의 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정치국 상무위원(4명)과 위원(14명) 다음 서열이다.


총정치국은 군 내의 당(黨) 조직을 담당하는 정치기관으로 선당 후군 현상이 군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나마 김격식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도 보선됐지만, 현영철은 국방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과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은 국방위에서 퇴진했다.


평시와 전시에 군 작전을 주도하는 총참모부의 위상 하락은 군부 1인자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숙청에 따른 파장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짧은 경력으로 고속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일종의 김정은 시대 뜬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2일 노동신문에 “인민보안부장으로 2월부터 사업했다”는 경력이 소개됐다. 최부일은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과 작전국장을 역임한 정통 군 작전계통 인물이다. 전임 리명수 인민보안부장도 총참모부 출신이었다.


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발탁됐다. 당대표자회의 전날 김정은, 김경희, 최룡해 등과 함께 대장 계급을 달았다. 최부일은 최근 상장으로 강등됐지만 작년 11월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 장성택)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장성택의 건재도 재차 확인됐다. 그는 한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당 정치국 행사 주석단에 자리했다. 군에서 당적 지도가 강화되는 조건에서 현재 북한 노동당의 실력자인 김경희와 장성택 부부가 함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들의 위상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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