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 변화없는 한 北주민 대담한 탈출 계속될 것

지난 13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군 병사 1명이 대한민국으로 넘어 왔습니다. 이 병사는 군용 지프차를 타고 판문각 인근까지 왔고 남측으로 뛰어서 넘어오는 과정에 4명의 추격자들로부터 40여 발의 무차별적인 총격을 받았습니다. 이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배에 5군데 총상을 입었고 내장이 7곳 이상이나 파열돼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총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북한군 병사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을 지키던 3명의 국군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구출한 뒤, 곧바로 직승기에 싣고 대한민국에서 외상 환자를 가장 잘 치료하는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북한군 병사가 꼭 살아나야 한다며 열렬한 성원을 보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 속에 최고의 의료진이 달라붙어 5시간, 3시간에 걸친 두 번의 수술을 끝낸 끝에, 북한군 병사는 지난 19일 마침내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지금은 웃거나 말도 하고, 손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이 병사는 오씨성을 가진 25살의 청년입니다. 그는 의식을 되찾자마자 “여기가 남쪽이 맞느냐”,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죽더라도 대한민국으로 가야겠다는 열망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강인한 정신과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진, 최첨단의료장비, 극진한 간호, 그리고 1만2000cc의 피가 수혈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에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오고 싶은 심정은 비단 이 병사만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전연지대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생고생을 하고 있는 북한군 병사들은 그의 대담한 탈출을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무용담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입니다. 또한 국군과 대한민국 국민이 다 죽어가던 인민군 병사를 살려낸 일화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이번 사태를 제대로 봐야 합니다. 탈출을 막지 못한 책임추궁을 하거나, 공동경비구역 북측 지역에 경비소를 확충하고, 1m 깊이의 도랑을 파는 것보다는, 어째서 이들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걸고 그 땅을 탈출하려고 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처럼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온 나라를 감옥처럼 만들어 놓는다면 더 담대한 계획을 세워 북한을 탈출하는 병사나 주민들이 나올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인민들이 나서 자란 고향을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만 하는 지옥의 땅으로 만들지 말고, 개혁개방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