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라선시 수해지역에 가지 않는 이유는?

진행 : 언론은 사실을 보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정권을 위한 선전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보기> 시간입니다. 7일 이 시간에도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 국장님, 지난 3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함경북도 라선시 홍수피해 복구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라선시 수해사실을 공개 했는데요. 이런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북한은 원래 이런 피해상황을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특별하게 공개하는 경우는 주로 수해를 입었을 때 공개를 합니다. 또한 평양이나 원산, 특이한 피해를 봤을 때 공개를 하죠. 한번은 사진을 위조했던 적이 있어요. 도로가 침수됐는데 주민들이 그 위로 다리를 걷어 가지고 지나가는 사진을 내보냈는데, 그것을 사진 분석가들이 보니까 사람들을 합성한 사진이었다고 밝혀진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수해상황을 바로 공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공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지원요청을 받기 위한 것이죠, 또 지원을 했을 때 국제사회가 빨리 움직여 주길 바라는 것도 있어요. 노동신문 같은 것을 통해 주민들을 독려하죠. 이렇게 피해봤으니까 우리가 도와야하지 않겠냐 하면서 주민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거둬들이려는 의도에서 이런 것을 공개하는 거죠.


2. 이렇게 방송과 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수해지원 목적’이라는 것이죠?


수해지원 목적이 주목적인 것은 맞아요. 라선이 굉장히 중요한 곳이고 이번에 피해를 본 곳이 아마 북중국경 지역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그래서 빨리 복구해야하니까 공개를 함으로써 지원을 끌어들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TV에서 피해상황을 보여주고 노동신문에서도 지원해주는 현황을 기사로 낸 것 같아요.


3. 그런데 라선시 홍수 피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이라는 자신의 치적을 위해 날짜를 정해서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왜 이렇게 급하게 실시하는 건가요?


기사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이것까지도 자기의 치적을 나타내는 계기로 삼으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선에 어떤 피해상황이 생기면 그에 맞게 복구도 피해 전체규모로 진행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확대회의에서 무조건 10월 10일전까지 복구를 끝내라고 하달했어요.


피해복구를 하는데 군인들이 몇 만이 투입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5만이 갔다, 7만이 갔다고 하는데 지금 라진의 인구만 12만정도 돼요. 그런데 여기 군대 몇 만이 들어가 버리면 복구도 복구지만 이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군인도 그곳에서 먹고 살아야 되니까요.


또 피해복구도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 전까지 끝내라고 했습니다. 이번 라선시 복구상황에 대해 김정은이 큰 업적을 남기려고 무리하게 복구 날을 명령내린 경우에는 복구하는 사람들이나 복구받는 라선 주민들도 굉장히 힘들어져요. 그 사람들도 빨리 복구되면 좋겠지만 다 기간이 있고 순서가 있는데 그냥 치적 쌓기에만 급급해서, 우상화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부분들을 보면 역시 독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아도 라선시 피해 주민들은 힘들게 날짜를 맞추려고 하고 있는데 당국이 빨리 복구하라고 재촉하니까 주민들은 그럼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우리가 알아서하겠다는 것보다도 못한 거란 말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워서 살기 힘들어하는 주민들한테 군인들까지 덮어씌우는 것은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행위입니다.


4. 신문에 따르면 ‘라선시 주민들은 원수님에 대한 고마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원수님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을 흘린 게 아니라 속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주민들은 국가가 미리 홍수피해를 안 입게끔 치산치수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번 비가 3일 동안 많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라선시는 바닷가지역이라서 비가와도 물이 잘빠져요. 당시 거기 있던 중국인한테 직접 얘기를 들었는데 이미 밤 새벽부터 낮 11시까지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엄청 쏟아졌다고 합니다. 거기 교통지휘대 단상이 있는데 땅에서 1.5m정도 올라가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물에 잠겼다고 해요. 그러다가 비가 안 내리니까 빠져버렸다고 하더라고요. 또 장마당으로 가는 도로가 다 흙탕물에 잠겼다고 했습니다.


국가가 잘못해놓고 이제 와서 피해복구를 하는데 주민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억울한 눈물을 흘렸겠죠. 국가가 미리 어느 정도의 대책을 세웠으면 홍수에 대비할 수 있었을 텐데요. 노동신문에서 거짓말로 보도한 겁니다. 


5. 전해진 내용으로만 봐선 라선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 라선시 수해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21일부터 3일 동안 비가 온 건데 선봉지구에 있는 주택이 제일 피해를 많이 입었고 농장, 공공건물, 공장도 피해를 많이 입었죠. 특히 원정세관 다리가 1차적으로 떠내려가고 원정세관 건물의 70%가 무너져버렸어요. 그래서 원정세관은 현재까지 거의 보름간 업무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 중국 쪽 세관은 피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한편 노동신문에서는 도로부터 시작해 아파트가 반이나 무너졌다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런 사례는 지금까지 별로 없었어요. 지진이 난 것도 아니고 홍수 때문에 아파트가 반이나 무너졌다는 것은 그 아파트가 이미 금이 가있었거나 부실하게 지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사진은 창피한 일인데도 공개를 했습니다. 사진에는 집안이 반이 갈라져서 집기가 그대로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내보냈어요. 그 정도로 홍수피해는 참혹하다 할 정도로 모든 것을 쓸어버렸고, 그 아파트에서 자던 사람들의 50%는 사고를 당한 것 같아요. 40여명이 사망했다는데 아마 그 몇 배로 사망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 지역에 있는 장마당 사람들도 장사를 못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어요. 지금 이중삼중의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는 겁니다.


6. 신문을 보면 또 인민들이 수해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건가요?


신문에 따르면 함경북도 각지에 사는 주민들이 수 백 종에 달하는 생활용품을 보내고 있다고 나왔는데 이것도 거짓말이에요. 왜냐하면 라선이 함경북도뿐 아니라 전국에서 생활형편이 굉장히 좋은 곳이에요. 라선 특구가 되면서 중국과 교역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라선은 부자도 많고 주민들도 잘 먹고 잘 살고 평양다음으로 좋다는 곳이 라선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지역이 홍수피해를 봤단 말입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어떠냐하면 얼마 전에도 나왔지만 지금 북한의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 고 하죠. 대중무역이 11% 감소했고 석탄이고 수출이고 다 줄어들었어요. 10%대로 감소가 됐는데 이는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온 북한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난의 행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먹고 살기어렵대요.


또 홍수피해를 봤다고 회령, 김책, 경성 등 각지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간다는 기사를 냈는데 이것도 거짓말이에요. 수해 모금을 하는 것도 북한 주민들의 형편상 이렇게 빨리 모으기는 힘들어요. 치약을 내라, 칫솔을 내라 양말, 장갑 등등 다들 하나씩 있는데 여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장마당에서 구입하고 그러려면 며칠사이로 안 모아져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6-1. 함경북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해지역 복구를 맡은 군인들과 주민들이 종종 큰 소리로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요?


두 가지 정돈데 하나는 군인들이 주민들의 것을 도둑질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를 도우러 온 게 아니라 도둑놈떼가 왔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하나는 복구가정에 해당 개인주택이라든가 개개인주택이라든가 토지, 건물 등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원상태로 안 되어 있거나 못하게 되는 경우에 복구자들한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 군인들은 명령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한데 그런 부분들이 주민들과 마찰을 겪어서 통상 싸움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복구가 중단돼가지고 주민들이 항의를 하거나 당에다가 소위 말하는 민원을 올리고 그랬어요. 막 뒤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다시 복구를 하는 이런 부분들이 지금 라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주민들이 아마 굉장히 힘들어 할 거예요. 군인 수천, 수 만 명이 들어와서 다 거덜 난 주민들 것을 도둑질도 하고 또 지금 한창 옥수수가 여물었는데 이것을 축내고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봐요.
 
7.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서국장님은 이런 수해 복구 작업에 동원된 적 있으신가요?


제가 중학생 때 살았던 지역이 지금 라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희 집 앞마당까지 물이 찼었어요. 저희 집은 언덕 쪽이라서 피해가 덜했는데 그 아래쪽에 있는 집들이 피해를 많이 봐서 집기들이 나와 있던 것을 직접 봤어요. 그것 뿐 아니라 도로에 흙탕물 난리가 나서 피해복구에 중학생들도 동원됐었어요. 애들은 바가지를 들고 흙을 퍼 나르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피해복구에 동원돼가지고 그걸 한 달을 하더라고요. 또 대학 때는 금덕광산이 큰 피해를 봤는데 거기 복구하는데도 한 1년 걸렸어요. 홍수피해는 적당히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쓸어가니까 다시 새롭게 시작하죠. 그게 시간이 참 많이 걸리고 고달픈 복구에요. 기계가 아니고 다 사람의 손으로 하다보니까 노력한 것에 비해서 속도가 안 나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8. 그런데, 북한 당국은 큰 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해외에 손을 빌리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스스로 사회주의 강성대국임을 포기한 것 아닌가요?


이 사실은 전혀 몰라요. 북한이 이제 유엔이든 국제사회에 원조지원을 받잖아요. 받았는데 그것을 어디에다가 썼는지 주민들은 지원받은 게 없어요.


양덕 맹산군 쪽에서 2011년, 2012년도에 큰 피해가 나서 몇 만 명이 죽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국제사회가 몇 만 명분의 식량, 텐트, 담요 등을 지원해줬는데 어디 갔는지 주민들에게 돌아간 게 하나도 없다 그래요. 또 2006년도에 수해는 아니지만 용천열차폭발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용천사람들한테 대한민국적십자사가 엄청난 지원을 해줬어요. 라면 3개월분을 보내줬는데 딱 3개먹었대요. 그럼 나머지는 어디 갔냐면 인민군대의 지원으로 들어갔어요. 그 라면 먹은 군인이 탈북해서 들어와 가지고 라면을 한참을 먹었다고 증언한 적도 있어요. 결국 지원을 해줘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게 별로 없는 겁니다. 심지어 전염병이 발생하면 발생한곳에 국제사회가 의약품을 지원해줬는데도 어떻게 된 건지 의약품이 장마당을 통해 팔린다고 합니다. 무료로 지원을 해줘도 지원받아야 할 수혜자가 받지 못하고 북한당국은 엉뚱한 곳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9. 지원도 지원이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8월 22일 갑자기 쏟아져 내린 무더기비로 살림집을 비롯해 공공건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북한 당국은 집을 공짜로 지어주나요?


80년대 말까지는 잘 지어주던 못 지어주던 국가가 집을 지어주긴 했어요. 그러나 그 이후에는 피해복구를 개인부담으로 돌렸습니다. 예를 들어 인민군대가 지어준다고 하면 자재 같은 것은 돈을 내야 돼요. 군대가 하는 일은 파해진 땅을 다시 원상복구 하는 것이고 시범적으로 몇 개집만 지어줬어요. 나머지 자재, 시멘트, 블로크 이런 부분들은 개인부담이라고 해서 일정하게 자비를 내야 돼요. 공짜로 못 지어주고 있어요. 왜냐하면 국가가 아무런 재원이 없기 때문이에요. 또 주민의 자비로 집이 완성되면 국가가 100% 지원을 해서 주민들한테 무상으로 준 것처럼 선전을 해요.


10. 소식통에 의하면 라선시 사람들은 특히 음료수, 즉 식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해를 입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식수를 구해야 할까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페트병 식수를 구매해서 먹으면 해결이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 안 본 지역에 10리터 물통을 밀차에 실어서 10리, 20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그렇게 먹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우물을 임시로 팠는지 모르겠는데 물 공급이 힘들어서 대부분 수도가 공급되고 있는 먼 지역에 나가서 가져와 먹고 있을 것입니다.


식수문제 외에도 또 밥을 해먹어야 되는데 거기가 임시거처 같은 게 없다고 해요. 막말로 집 잃은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제비로 전락하는 거죠.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합니다.


11.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지도자가 수해지역에 직접 나선다고 하는데 북한 최고 지도자, 즉 어버이 수령이라는 김정은은 왜 수해 지역에 가서 인민들을 돌보지 않을까요?


김일성은 수해가 나면 바로 갔어요. 가서 수해복구 난 사람들하고 있는 것을 TV로 선전했어요. 김정일도 가끔씩 갔었어요. 그런데 김정은은 2012년에 황해도 지역에 홍수가 났을 때도 가지 않았고 또 해마다 홍수피해가 나는 지역들이 있는데 한 번도 안가네요. 지도자가 가서 할 일이 없다는 거예요. 본인이 지도자라면 가서 격려를 해주고 어떤 지원을 약속해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김정은은 스스로가 할 게 없다고 하는 것이고 또 이런 피해지역에 임의로 갈 수 없는 두려움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정은이 가는 특정지역이 제한돼있어요. 특히 함경북도는 거의 간적이 없어요. 그래서 내심 김정은이 비행기는 잘 타고 다니는데 이런 외진 곳이라든가 국경지역, 함경북도 지역을 한 번도 안 가는 걸 봐서는 주민들이 자길 향한 반대의 움직임이 있을까봐 그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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