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잔치에 주민 100일치 식량 날렸다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해 16일 저녁 김일성광장에서 축포야회가 진행됐다.<사진=노동신문>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김일성 100회 생일에 북한이 3억4000만 달러(약 3875억 원)를 쏟아 부은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한 시간 동안 펼쳐진 축포야회에는 중국 등에서 도입한 폭죽 200만t을 비롯해 운송비, 공연비 등에 1670만 달러가 들은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김일성·김정일 대형 동상 등 우상화물 설치에 3860만 달러, 각종 국제대회 등에 7470만 달러 등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체제 과시용 건물인 유경호텔 개·보수에 2억1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 돈이면 최근 국제 곡물시세(1t당 340달러)로 중국산 옥수수 100만t을 살 수 있다. 100만t은 북한 전 주민이 100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 장거리 로켓 발사에 쓴 직접 비용만 해도 8억5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김일성 생일 행사에 낭비하지 않았다면 350만t의 옥수수를 구입해 전 주민에게 1년 동안 식량을 공급할 수 있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로 80여건의 주요 행사를 치렀다. 앞서 1997년(85회 생일)에는 35건, 2002년(90회) 70여 건, 2007년(95회) 생일에는 50여건이 있었다.


국제행사로는 중앙통신과 AP통신 뉴욕공동사진전(3.15~4.13), 국제마라톤대회(4.8), 주체사상세계대회(4.12, 13), 조선통일의지 국제대회(4.11), 평양국제축전(4.11~16),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4.11~19) 등이 진행됐다. 


평양국제축전은 60여 개국 350여 명이 참석해 평양과 백두산밀영에서 행사가 진행됐고, 김일성 70회(1982년) 생일을 계기로 시작한 국제예술축전인 ‘4월의 봄 예술축전’ 행사에는 23개국 800여명의 예술단이 참여했다.


내부 행사로는 전국미술애호가전람회, 김일성·김정일 태양상 모자이크 건립식, 국가산업미술전람회 등이 개최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식량난 등으로 민생이 어려운데 김일성 생일행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다”며 “북한 당국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