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세외부담에 주민불만 폭발, 결국 꼬리 내린 양강도 당국

북한 양강도 지방 당국이 강원도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세외부담을 과도하게 부담하려고 하자 주민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량의 곡물을 걷어내는 데 주민 불만이 폭발했고 결국 지방 당국은 주민들의 말을 들어줬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산갈마 건설 지원으로 상당량의 곡물과제가 할당되면서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왕(귀가 멍하고 울릴 정도로 크고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했다”며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예시를 제시하면서 항의하자 인민위원회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주민들 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몇 년간 양강도에서만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삼지연 건설이 진행됐고, 전국적으로 따지면 셀 수 없이 많아, 걷어가는 것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세금을 없애라는 강연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걷어가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 명목으로 초기에 할당된 과제는 1세대당 15kg의 옥수수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300g, 혹은 500g으로 낮춰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손전화(휴대전화)를 소유한 주민들이 지원물자에 대해 건설현장에 있는 가족 혹은 친척에게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가를 확인한다”며 “개인이 부담한 품목과 양이 지원물자와 차이가 있으면 주민들은 구체적인 사례를 대면서 항의하게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 이 건설에 동원된 일부 돌격대원들이 해당 도나 군에서 보낸 지원물자 지함(박스)을 받았는데 안에 내용물은 별로였다는 반응이었다”며 “이런 실정을 가족들이 알게 되면서 이번 주민들의 항의에 힘을 보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이 받은 지원품 박스에는 볶은 옥수수 1kg과 수건, 치약칫솔, 세수비누, 빨래비누, 장갑, 노동화가 각각 한 개씩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에 소식통은 “사실 이 모든 것을 시장에서 산다면 25000원정도로 약 옥수수 10kg를 살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스 1개를 마련해야 하는 2세대에 할당된 옥수수는 원래대로라면 30kg였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원은 간부들 배불리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해당 인민위원회 산하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한 세대당 15kg의 옥수수양을 300g, 500g으로 대폭 낮춰서 받았다”며 “이에 주민들은 ‘우리가 정당했으니까 이긴 것’, ‘지원물자를 명목으로 한 간부들의 이속 챙기기가 들통났다’ ‘정의는 인민의 편’이라는 말로 승리를 자축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지방 당국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용기를 낸 주민들의 항의가 성공적으로 결속된 셈이다. 이에 주민들은 “‘당(黨)이 결심하면 우리도 한다’가 아니라 ‘우리도 결심하면 한다’는 말로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