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소속 北무역회사, 석탄수출 재개 준비정황 포착”

중국 단둥시 물류창고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여갈 물품을 싣고 있는 북한 트럭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일부 북한 무역회사가 외화벌이 석탄수출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탄광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월과 5월에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黨) 소속 ‘조선금강무역총회사’를 비롯한 군(軍) 회사들이 석탄수출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면서 탄광개발용 벨트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며 “북미회담이 성사되면 대북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금강무역총회사’는 당 재정경리부 산하 무역회사로서 최근 군대보다 권한이 막강해지고 있다”며 “때문에 이 회사는 최고지도자(김정은)가 의도하고 있는 방향을 빠르게 알고 대처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과 관련 북한 매체는 지난 5일 북한 김정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남쪽 특사단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즉, 북한은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남측 특사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는 소식,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실까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열린 사실을 내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권력이 있는 무역회사들은 당국의 움직임에 따른 정보를 독점하면서 재빠르게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나친 기대가 확산되는 건 방지하면서도 당 자금난은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조선금강무역총회사’가 석탄수출 재개를 준비하는 건 독단이 아니라 위(당국)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사이가 좋아지면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무역 길이 열린다고 보면서, 이를 조선(북한) 당국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같은 무역회사라고 해도 힘이 없는 회사들은 무역관련 공식방침이 내려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지한 상태”라며 “하지만 금강무역회사처럼 막강한 회사들은 국제정세와 국내정보는 물론 정부의 움직임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북한 무역회사들은 석탄·광물 수출재개를 위해 수천 미터의 벨트, 수 백 개의 광산용 모자, 전등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해관(세관)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석탄운반용 벨트는 군사용도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 해관의 통제를 받기도 했다”며 “때문에 지난 2월에는 (북측이) 중국 어선을 임대해 밀수로 벨트를 가져갔지만, 지금은 (중국이)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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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