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 “특단 조치로 대화채널 구축할 의향 없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5일 “북한이 좋은 선택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북한 당국의 현명한 선택과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서 “2012년은 한반도 정세와 북한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발전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대화 채널 구축과 관련 그는 “(한반도)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화 채널 구축은 그 자체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적인 관리와 남북간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어떤 특단의 조치를 통해서 대화채널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 남북간 핵심적인 사안이 남북대화가 구축되어야만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대화제의에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정부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전략도 중요한 정책수단이라는 것이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류 장관은 “남북 대화의 채널이 확보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천안함· 연평도 도발과 5.24 조치를 포함한 남북간의 모든 현안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면서 “대화의제에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은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연평도와 관련 사과와 대해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사과의 방법이나 사과를 하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안 하면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라 사과를 포함해 남북관계의 현안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대화 채널의 형태에 대해 “대화의 채널이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해야 된다”면서 “그러나 남북 당국의 의사를 책임있게 내 놓고 협의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행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재개를 위한 공식적인 실무접촉 여부에 대해 류 장관은 “공식적인 실무적 접촉은 없었다”면서 “다만, 간접적인 방법으로 또는 상황에 따라서 이러한 대화가 가능한지를 서로 짐작하고 알리는 정도는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채널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싶다는 얘기가 여러 차례 있었고 북한에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북측에서도 그런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 의사를 (남측에)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최근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없이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통일연구원에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얘기로 생각한다. 정부의 조율된 입장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