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적 1호는 北, 그러나 中 더 큰 위협”

교과서 역사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아스쿠니신사 참배로 빚어진 중국과 설전에도 불구, 일본 국민들의 눈에 공적 1호는 북한과 예측불허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日, 하나의 적에 초점’ 제하의 도쿄발 기사에서 무라카미 류(村上龍)의 소설 ’반도를 나가라(半島を出よ)’가 올 봄 각종 베스트셀러에 올랐음을 예로 들며 이같이 보도했다.

2010년 일본을 경제ㆍ사회적 붕괴로 황폐화한 것으로 설정한 무라카미의 소설은 집을 잃은 실직 자위대원들이 떠돌아다니고, 미일동맹도 휴지조각이 된 상태에서 중국과 인도 범죄조직이 날뛰는 가운데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이 열린 후쿠오카돔 습격을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침투하는 것으로 줄거리를 풀어간다.

무능력한 정치인들은 즉각 대처하지 못하고 북한군이 도착, 규슈를 접수한다는 내용이다.

LA 타임스는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요즘 일본에서 북한사람들보다 더 악의를 가진 나쁜 사람(bad guys)은 더 이상 없다면서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들에게 ’공적 1호’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은 지난 1998년 일본 영공을 가로지르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 이미 악평을 얻었으며 2년반 전에는 남파간첩들에게 일본어와 일본관습을 가르칠 목적으로 10여명의 민간인을 강제납치했다고 시인했었다.

일본에서는 북한 핵 실험 가능성에 뿌리깊은 불안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북한의 맞상대가 워싱턴일 지 모르나 일본은 훨씬 더 가까운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인 요시다 야스히코 오사카대 교수(경제학ㆍ법학)는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북한은 악마”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일본내에서는 국가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북한, 아니면 중국인지 여론이 갈라져 있다고 전하면서 미디어와 국민들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정도로 북한에 주시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정치인과 관료, 군 지도자들은 평양의 엉뚱한 행동에 대한 우려를 가장 날카로운 장기적 안보위협으로 보고 있는 대상, 즉 떠오르는 중국에 대한 대비를 은폐하는데 활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에 인용된 도쿄에서 활동중인 미국 워싱턴 허드슨연구소 동북아 전문가 로버트 두자릭 선임연구원은 “확실히 북한의 미사일능력에 대한 우려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전문가들사이에는 훨씬 더 큰 걱정”이라며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타당한 까닭에 일본 관리들은 중국의 위협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