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복구 최우선 역점

북한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달 앞둔 가운데 8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평양시내의 피해 복구를 중심으로 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측은 회담 준비를 위한 각종 실무적 내용을 판문점 연락관 접촉과 서면교환을 통해 남측과 협의하면서 “이번 호우로 엄청난 수해를 입었지만 정상회담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수해를 이유로 정상회담을 한달여 연기한 만큼 북한의 회담 준비는 회담이 열리는 평양지역의 수해상흔을 제거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고 있다.

상업성 김정철 국장은 지난달 2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평양에서 최단기간 피해를 가시기 위한 국가적 대책이 취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선발대원으로 회담 10여일 전부터 평양에 머물렀었던 한 정부 관계자는 “당시도 북한은 평양시내 각급 도로를 보수하고 건물에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도 복구 과정에서 도로 보수와 각종 건물의 도색 작업이 새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특사로 평양을 갔을 때도 북한은 2∼3일전까지 참관지인 강서세무덤으로 가는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을 했었다”며 “이번에는 정상회담인 만큼 평양시내 곳곳에 산재한 참관대상 지역에 대한 보수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은 남북 당국간 접촉을 통해 그동안 각종 남북 당국간 회담과 민간행사 때 남측 대표단의 참관지로 이용됐던 장소를 중심으로 참관 후보지 목록을 남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내와 더불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방북 길에 이용하게 될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도 북한의 최역점 복구 대상이다.

8월초 황해남.북도에 집중된 호우로 이 도로도 곳곳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25일 개성 연통사 성지순례단을 안내하기 위해 평양에서 내려온 북측 관계자들은 “개성까지 오는 데 4시간 걸렸다”고 말해 복구작업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박정순 부국장은 지난달 20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평양-개성 고속도로들에 일꾼(간부)들이 내려가서 제기된 문제들을 풀어주면서 군중을 발동하고 지금 도로복구 사업을 다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일행의 숙소로 이용될 백화원 영빈관은 이번 비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대성산의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하드웨어의 준비가 수해복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면 회담의 의제와 논의내용 등 소프트웨어는 국방위원회가 주축이 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외무성, 호위사령부,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등이 상무팀(태스크포스)을 구성, 경호, 의전, 통신, 공보, 의제 등 회담 사전준비와 진행 전반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준비 과정을 막후에서 직접 총지휘했고 국방위원회가 중심이 돼 상무팀을 운영했다.

1차 남북정상회담 준비 때 우리측 선발대장이었던 손인교 전 남북회담 사무국장은 “당시 북한도 관련된 부처에서 사람을 뽑아 팀을 구성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인 만큼 국방위원회가 주축이 돼 준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국방위원회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수해복구에도 최고지휘부로 직접 나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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